사회
'다 먹어치워라'…후임 식고문한 해병대 병사 징계
입력 2016-07-11 06:40  | 수정 2016-07-11 07:32
【 앵커멘트 】
해병대 병사들이 후임병에게 무리하게 음식을 먹이는 가혹 행위를 해 징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후임병은 식사 뒤 열량이 6천 칼로리가 넘는 빵을 모두 먹으라고 강요받기도 했습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해병대 이 모 일병은 지난 3월부터 선임들의 심한 욕설과 폭행을 견뎌야 했습니다.

그 중 이 일병을 가장 힘들게 했던 건 이른바 '악기바리'라는 식고문.

악바리 기질을 기르라며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음식을 억지로 먹도록 하는 일종의 가혹행위였습니다.

선임들은 빵 8봉지, 초콜릿 파이 한 상자, 우유 3팩 그리고 컵라면 2개를 강제로 먹이는가 하면,

식사 뒤 6300칼로리가 넘는 빵을 모두 먹어치우게 하기도 했습니다.


이 일병은 한 달간 10여 차례 넘게 이런 고문을 당해왔는데, 고작 선임이 사준 빵을 하나 더 집어 먹었다는 게 괴롭힘의 이유였습니다.

결국 이 일병 부모의 신고로 사태를 파악한 해병대는 조사 끝에 4명의 선임병에게 영창과 휴가 제한 등 징계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 일병은 선임들이 "90㎏까지 살을 찌우는 게 목표라고 했다"고 진술했으며, 심리 검사에선 '자살 전 단계'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병대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이 일병이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도 나와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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