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서울 여의도 통일교 재단 소유터에 들어설 복합단지 '파크원' 4개동 가운데 지상 56층짜리 초고층빌딩을 선(先)매입한다. 매입 규모는 총 7000억원 선이며 NH투자증권이 1000억~2000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NH농협금융계열사,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이 돈이 들어오면 소송 등으로 중단됐던 파크원 프로젝트 공사가 6년 만에 본격 재개돼 2020년께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파크원 시행사인 Y22디벨롭먼트 측과 오피스 타워Ⅱ를 선매입하기로 사실상 합의하고, 이번주 초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바로 옆에 들어설 여의도 최고층인 지상 72층짜리 오피스타워Ⅰ은 통일교 재단이 직접 소유하되 완공 후 포스코건설 등에 임대할 계획이다. 기존 시공사였던 삼성물산을 대신해 포스코건설이 파크원 단지 전체 시공을 맡게 된다.
파크원 오피스 타워Ⅱ는 지하 7층~지상 56층(277m)에 건물 연면적이 16만7306㎡(약 5만610평)에 달한다. 파크원 오피스 타워Ⅰ(72층·338m), IFC서울(55층·285m)에 이어 여의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빌딩이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크원 프로젝트의 경우 대지는 통일교 재단이 계속 소유하고 건물만 매각하는 방식이어서 투자비가 저렴하다는 게 장점"이라며 "4년 후 완공될 파크원Ⅱ를 선매입하면 연면적 3.3㎡당 1500만원 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빌딩 완공 후 NH투자증권은 직접 입주하기보다는 시세차익을 노려 보유지분을 외부에 재매각할 계획이다. 선매입이 확정되면 파크원 개발 주간사가 KB국민은행에서 NH투자증권으로 바뀔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민은행이 추진해 온 싱가포르투자청(GIC) 투자 유치도 물건너갈 것으로 보인다.
파크원 프로젝트는 총 2조3000억원을 투자해 통일교 재단이 소유한 4만6465㎡ 규모 옛 여의도 통일주차장 터에 초고층 오피스타워 2개동과 비즈니스호텔(30층) 쇼핑몰(7층) 등을 짓는 초대형 복합개발 사업이다. 2007년 착공했으나 토지 소유주와 시행사 간 소송 등으로 2010년 후 공사가 '올스톱'됐다.
IB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후순위 조건으로 오피스 1개동을 선매입하는 데다 일부 우량 임차인까지 구해 연기금 공제회 등 국내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개발비 조달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IFC와 함께 파크원이 여의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라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갈수록 심해지는 저금리에 프라임 오피스빌딩 등이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어 향후 파크원에 대한 투자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앞서 이와 비슷한 전략으로 이미 큰 수익을 거뒀다는 점이 이번 투자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IB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2013년 8월 NH투자증권(당시 우리투자증권)은 쌍용양회가 본사 빌딩을 리모델링할 당시 약 1800억원에 매입 확약을 체결했다. 이후 리모델링이 끝난 지난해 3월 부동산 전문 사모펀드인 AEW에 건물을 2025억원에 매각하면서 단 한 차례 거래로 200억원이 넘는 차익을 남겼다.
2007년 6월 첫 삽을 뜬 파크원 프로젝트는 2010년 11월 토지 소유주인 통일교 재단과 시행사인 Y22디벨롭먼트 간 소송 문제로 공정률 20% 정도에서 사업이 중단됐다. 시행사 측이 사업비 조달을 위해 오피스 2개동을 국내외 기관투자가에 선매각하려 하자 통일교 재단에서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당시 통일교 재단은 토지를 임대해준 것이어서 사전 매각은 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4년간 분쟁 끝에 2014년 Y22디벨롭먼트는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다. 이후 Y22디벨롭먼트는 올해 들어 공사를 재개하기 위한 자금 모집에 착수했다. 자금 모집이 이뤄지는 대로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며 완공 목표 시기는 2020년이다. 파크원 프로젝트와 관련해 Y22디벨롭먼트 관계자는 "투자자들과 논의 중이나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송광섭 기자 /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파크원 시행사인 Y22디벨롭먼트 측과 오피스 타워Ⅱ를 선매입하기로 사실상 합의하고, 이번주 초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바로 옆에 들어설 여의도 최고층인 지상 72층짜리 오피스타워Ⅰ은 통일교 재단이 직접 소유하되 완공 후 포스코건설 등에 임대할 계획이다. 기존 시공사였던 삼성물산을 대신해 포스코건설이 파크원 단지 전체 시공을 맡게 된다.
파크원 오피스 타워Ⅱ는 지하 7층~지상 56층(277m)에 건물 연면적이 16만7306㎡(약 5만610평)에 달한다. 파크원 오피스 타워Ⅰ(72층·338m), IFC서울(55층·285m)에 이어 여의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빌딩이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크원 프로젝트의 경우 대지는 통일교 재단이 계속 소유하고 건물만 매각하는 방식이어서 투자비가 저렴하다는 게 장점"이라며 "4년 후 완공될 파크원Ⅱ를 선매입하면 연면적 3.3㎡당 1500만원 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크원 프로젝트는 총 2조3000억원을 투자해 통일교 재단이 소유한 4만6465㎡ 규모 옛 여의도 통일주차장 터에 초고층 오피스타워 2개동과 비즈니스호텔(30층) 쇼핑몰(7층) 등을 짓는 초대형 복합개발 사업이다. 2007년 착공했으나 토지 소유주와 시행사 간 소송 등으로 2010년 후 공사가 '올스톱'됐다.
IB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후순위 조건으로 오피스 1개동을 선매입하는 데다 일부 우량 임차인까지 구해 연기금 공제회 등 국내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개발비 조달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IFC와 함께 파크원이 여의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라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갈수록 심해지는 저금리에 프라임 오피스빌딩 등이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어 향후 파크원에 대한 투자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앞서 이와 비슷한 전략으로 이미 큰 수익을 거뒀다는 점이 이번 투자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IB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2013년 8월 NH투자증권(당시 우리투자증권)은 쌍용양회가 본사 빌딩을 리모델링할 당시 약 1800억원에 매입 확약을 체결했다. 이후 리모델링이 끝난 지난해 3월 부동산 전문 사모펀드인 AEW에 건물을 2025억원에 매각하면서 단 한 차례 거래로 200억원이 넘는 차익을 남겼다.
2007년 6월 첫 삽을 뜬 파크원 프로젝트는 2010년 11월 토지 소유주인 통일교 재단과 시행사인 Y22디벨롭먼트 간 소송 문제로 공정률 20% 정도에서 사업이 중단됐다. 시행사 측이 사업비 조달을 위해 오피스 2개동을 국내외 기관투자가에 선매각하려 하자 통일교 재단에서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당시 통일교 재단은 토지를 임대해준 것이어서 사전 매각은 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4년간 분쟁 끝에 2014년 Y22디벨롭먼트는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다. 이후 Y22디벨롭먼트는 올해 들어 공사를 재개하기 위한 자금 모집에 착수했다. 자금 모집이 이뤄지는 대로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며 완공 목표 시기는 2020년이다. 파크원 프로젝트와 관련해 Y22디벨롭먼트 관계자는 "투자자들과 논의 중이나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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