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만도, 外人지분율 넉달새 18 → 31% 껑충
입력 2016-07-10 17:04  | 수정 2016-07-10 21:08
최근 자동차부품업체인 만도에 외국인 투자자의 러브콜이 집중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만도의 외국인 지분율은 31.3%(8일 기준)에 달한다. 넉 달 전인 지난 3월 7일 외국인 지분율(17.94%)과 비교하면 13.3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3월 8일부터 이달 8일까지 총 85거래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만도 주식을 순매도한 날은 총 6거래일에 불과하다. 나머지 79거래일 동안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줄기차게 만도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 투자자의 러브콜에 힘입어 만도 주가는 지난 3월 7일 14만2000원에서 이달 8일 21만8500원으로 넉 달 새 무려 53.9%나 올랐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올해 만도의 재무활동현금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2014년과 2015년 만도의 재무활동현금흐름은 각각 25억원, 711억원 순유입이었다. 하지만 올해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재무활동현금흐름은 536억원 순유출이다. 순유입에서 순유출로 만도의 재무활동현금흐름이 바뀔 전망이다.

재무활동현금이 순유입된다는 것은 차입이나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액이 수익 배분액보다 많다는 뜻이고 순유출된다는 것은 많은 자금이 필요하지 않아 주주나 채권자들에게 자금을 돌려준다는 의미다. 주로 배당이나 부채 상환이 증가할 때 재무활동현금 순유출 규모가 커진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을 확대하는 기업들을 선호한다"며 "만도의 경우 돈 들어가는 투자가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주주친화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외국인들이 같은 자동차업종이면서도 완성차보다 자동차부품을 더 선호한다는 설명도 있다.
임경근 크레디트스위스 주식부문장은 "브렉시트 사태 등으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져 외국인들이 완성차 전망을 안 좋게 보고 있다"며 "반면 자동차부품의 경우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면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올 들어 외국인들 사이에 '완성차 숏(매도), 자동차부품 롱(매수)' 성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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