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본펀드의 눈물, 치솟는 엔화에 연이은 추락
입력 2016-07-10 15:28 

일본 펀드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안전자산(통화)으로 평가받는 엔화 가치 폭등이 일본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어서다. 대표지수인 니케이225는 지난주에도 3% 넘게 하락하는 등 올 들어서만 20% 넘게 급락하며 일본주식형 펀드 부진을 초래하고 있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운용 중인 46개 일본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주간 평균 수익률은 -1.87%로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 중 가장 낮았다. 한 달 평균수익률은 -8.54%, 연초 이후는 -18.64%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수 상승의 2배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들은 올 들어 -42%로 손실 규모가 막대하다.
일본 펀드의 부진은 엔화 가치 상승에서 비롯된다.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가 안전자산인 엔화 수요 증가와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일본 수출기업 실적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달 브렉시트 투표 결과 이후 노무라·미즈호 등 일본의 주요 증권사들은 연말 닛케이 평균 주가 전망을 1만4000~5000선으로 크게 낮춘 상황이다.
엔화 강세 흐름도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전날(100.72엔)보다 하락한 달러당 100.46엔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은 미국 고용지표가 크게 호전됐다는 소식에 달러 대비 엔화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기대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은 엔고가 계속되면서 일본중앙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에 기대감에 한 때 지수가 상승했지만 이는 내수주·방어주에만 해당됐다”며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 우려와 관광 소비 역풍, 지진과 자동차 연비부정 사건 등 대내외 악재가 이어지는 한 지수 상승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케이225는 지난달 25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나 최근 4거래일 동안 700포인트 가까이 하락, 1만5000선 초반으로 떨어졌다.
지난주 국내 주식형 펀드는 한 주 만에 플러스 수익률로 전환했다. 의료와 경기소비재 비중이 높은 중소형 성장주 펀드들이 선전했다. 라자드코리아가 4% 넘게 급등했으며 ‘동부바이오헬스케어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 ‘유리코리아성장&배당 등이 주간 2% 넘게 올랐다.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선 브렉시트발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확산되면서 금펀드들의 고공행진이 계속됐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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