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찜통더위가 한반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일요일인 10일 제주와 일부 해안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됐습니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은 서울 33도, 대구 34도 등으로 30도를 훌쩍 넘어설 전망입니다.
특히 경북 안동과 상주 등 영남 일부 내륙 지역은 한낮 수은주가 35도를 넘어설 수 있다고 기상청은 예보했습니다.
이번 더위는 중부지방의 경우 사흘째 계속됐습니다. 이달 8일 경기 하남시가 36.3도까지 치솟아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나타냈고, 경기 광주시 36.2도, 안성시 35.7도를 기록했습니다.
이튿날인 9일에도 전국 곳곳이 32도를 넘기며 불볕더위가 계속됐습니다.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7일 28.5도를 기록했지만, 8일에는 32.4도로 치솟았고, 9일에도 32.7도로 불볕더위가 이어졌습니다.
아무리 한여름에 접어들었다지만 갑작스레 왜 이렇게 고온 현상이 며칠째 나타나는 것일까요.
기상청은 중국 쪽으로 이동한 1호 태풍 네파탁(NEPARTAK)이 몰고 온 따뜻한 공기의 영향을 첫 번째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네파탁이 중국 푸저우(福州) 서쪽 250㎞ 부근 육상으로 올라오며 따뜻한 공기를 한반도로 밀어내는 것입니다.
김용진 기상청 통보관은 "여름철 태평양의 따뜻한 공기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남서쪽에서 한반도로 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지만, 태풍이 중국 내륙에 자리 잡으면서 남서풍이 더욱 강하게 불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장마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서해 상의 고기압이 한반도에 영향을 준 것도 고온 현상을 더 부채질했습니다.
맑은 날씨 속에 햇빛이 공기와 지표면을 더욱 뜨겁게 달구면서 기온이 상승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입니다.
이번 더위는 우리나라가 네파탁의 영향권 아래 들어가면서 해소될 전망입니다.
네파탁의 영향을 받아 이날 제주와 남부지방에 비가 내려 수일째 이어진 폭염은 점점 누그러진다고 기상청은 예보했습니다.
이날 밤부터 제주와 남부지방에는 흐리고 비(강수확률 60∼80%)가 올 전망이고, 11일 새벽부터는 충청 이남까지 비가 오겠습니다. 12일에는 중부지방도 열대저압부의 영향을 받아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오는 등 전국이 흐려지면서 무더위는 한풀 꺾이겠습니다.
기상청은 "올 여름 이러한 폭염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특보 발효 때는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바깥 활동을 피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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