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등산로 골칫거리 '산악자전거'…어찌하오리까?
입력 2016-07-09 19:40  | 수정 2016-07-09 20:16
【 앵커멘트 】
더운 날씨, 시원한 숲 속까지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등산객들은 그러잖아도 비좁은 산길에서 자전거를 만나게 되면 얼굴부터 붉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자전거를 산에서 타도되는 걸까요?
윤길환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경기도 군포의 한 등산로.

산을 오르는 등산객 옆으로 산악자전거가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아슬아슬한 상황은 계속해서 연출됩니다.

▶ 인터뷰 : 등산객
- "막 달리다 보면 우리를 미처 발견 못하잖아요. 뭐 어떡해요, 우리가 알아서 이쪽으로 나와야죠."

주말과 휴일이면, 이 산에만 2만 명이 넘는 등산객이 찾을 정도로 붐빕니다.


이 산에서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동호인 숫자도 하루 평균 수백 명.

비좁은 등산로는 등산객과 산악자전거가 뒤엉키는 위험지대로 변합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이처럼 등산로 곳곳엔 자전거 이용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문이 달려 있지만 좀처럼 지켜지지 않는 모습입니다."

현행법상 차량은 입산을 못하지만, 동력장치가 없는 자전거는 이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산악자전거를 제재할 방법은 없습니다.

관리 당국도 한쪽 편만 들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 인터뷰(☎) : 지자체 관계자
- "민원이 들어오기는 해요. 입산을 금지할 수 있는 조항이 없다고 알고 있어요. 시에서 어떻게 하기에는 조금…."

눈총을 받는 산악자전거 동호인들도 마음이 편치는 않습니다.

▶ 인터뷰 : 최태환 / 서울 삼성동
- "단체로 6명 정도 가시다가 자전거가 왜 산에 올라 오냐 이러면서…."

전체 1천만 인구의 자전거 시장에서 산악자전거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

수십만 명에 이르는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이 등산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 때입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최홍보 VJ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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