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끊이지 않는 '인종차별' 논란 美 경찰
입력 2016-07-08 20:42 
AP=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는 경찰의 흑인 총격에 항의하는 시위 도중 저격범들이 경찰을 골라 조준 사격해 경찰 최소 5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날 경찰관 피격은 최근 잇단 경찰의 흑인 과잉진압 및 총격 살해에 따른 후폭풍이 미국 전역에 확산하는 가운데 발생, 미국 인종갈등의 파국적인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흑인 남성 앨턴 스털링(37)이 지난 5일 오전 0시 35분께 루이지애나 주 배턴 루지의 한 편의점 밖에서 경찰 2명에게 제압을 당하던 중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또다른 흑인 남성 필랜도 캐스틸(32)은 6일 밤 9시께 미네소타 주 세인트 앤서니 시(市) 팰컨 하이츠 지역에서 교통검문을 받는 과정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습니다.

2014년 8월 미주리주 퍼거슨에서는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이 백인 경찰의 총에 사망해 대규모 시위와 폭동이 일어 도시 전체가 마비되고 미주리주 방위군이 동원되는 등 전시를 방불케 하는 비상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당시 '손들었으니 쏘지마'라는 구호는 퍼거슨 사태의 슬로건으로 미 전역에 퍼지기도 했습니다.

그해 7월 뉴욕에서도 길거리에서 가치 담배를 팔던 흑인 에릭 가너가 백인 경관에게 목을 졸려 숨졌으나 대배심이 해당 경관을 불기소 처분해 미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지난해도 4월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찰스턴지역에서는 비무장한 상태로 도망가는 흑인 월터 스콧(50)을 향해 백인 경찰이 총격을 가해 그 자리에서 숨지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

백인 경찰 토머스 슬레이저(33)는 처음에는 정당 방위였다고 주장했으나 시민이 제보한 영상에 그가 달아나는 스콧의 등을 조준해 무려 8발이나 총을 발사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트렸습니다.

같은 달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도 경찰이 흑인 프레디 그레이(25)를 체포해 이송하는 과정에서 중상을 입혀 결국 체포 일주일 만에 그레이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 시민 폭동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이어 그해 6월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흑인 교회에서 백인 청년 딜런 루프(21)가 성경공부를 하는 흑인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9명이 숨졌습니다.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7일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미 전역에서 발생한 경찰의 총격 사건을 자체 집계해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경찰관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람이 491명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65명에 비해 6% 증가했다고 집계했습니다.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사람 수는 백인과 소수인종(흑인 포함)이 절반씩으로 비슷했지만, 경찰로부터 총격을 당한 비율은 흑인이 백인보다 2.5배나 많다는 분석이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폴란드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루이지애나와 미네소타의 흑인 사망에 대해선 "이런 사건이 발생했을 때 많은 미국인이 피부 색깔이 원인이라고 생각하며 그들이 동등하게 대우받지 못한다고 느낄 것"이라며 사법기관내에 존재하는 광범위한 인종격차와 편견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댈러스에서 발생한 경찰관에 대한 조준 사격에는 "어떤 말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라며 강력한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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