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인도네시아 사모펀드(PEF) 시장에 진출해 현지 기업 투자에 나선다. 이를 위해 현지 운용사와 손잡고 수천억원대 PEF 결성에 나설 계획이다. 현지 법인인 NH코린도증권의 투자은행(IB) 업무를 정비해 시너지를 내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8일 IB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 현지 운용사와 공동 운용사(GP) 형태로 펀드를 결성해 현지 유망 기업을 발굴해 투자한다. 이를 위해 PEF 결성도 준비중인데 그 규모는 1000억~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준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르면 올해말 본격적인 투자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IB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향후 아세안 최대 소비시장으로 예상될 정도로 최근 중산층이 빠르게 늘면서 소비재 기업들의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다”며 이를 대비해 현지 유망 기업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 경우 NH투자증권의 현지법인인 NH코린도증권과 IB업무 연계를 통한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NH코린도증권의 IB부서 정비를 추진중이다. PEF 결성시 이와 연계한 자금 조달 업무와 투자기업의 기업공개(IPO) 등 다양한 IB비지니스 기회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PEF 결성 작업이 아직 준비단계이긴 하지만 인도네시아 시장의 성장성 등을 감안할때 현지법인 사업 확대 등 새로운 비지니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의 인도네시아법인인 NH코린도증권은 우리투자증권 시절인 지난 2009년 현지 대표적인 한상 기업인 코린도(Korindo)그룹과의 합작으로 설립됐으며 현재 NH투자증권의 지분율은 80% 수준이다.
NH코린도증권은 인도네시아 증시에서 기관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80%에 달하는 현지 시장 특성을 감안해 기관 상대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엔 기관 채권 비즈니스 및 온라인 영업에 새롭게 진출하면서 사업영역과 고객 커버리지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NH코린도증권은 6년만에 인도네시아 100위권 증권사에서 20위권으로 도약하는 성과를 올렸다.
최근에는 NH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네시아 주식 온라인 매매서비스를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기업 투자를 위해 한국내 주문량이 급증하는 추세를 감안해 NH코린도증권을 통해서도 한국에서 오는 주문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게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또 기관 뿐 아니라 리테일 고객층이 확대될 것을 대비해 모바일 등 온라인 중개영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방안도 고려중이다.
NH농협금융그룹 차원에서도 연초 금융지주 내 글로벌전략국을 신설한 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H농협금융그룹은 지난 3월 인도네시아 만디리은행과 상호협력 및 농업금융 발전을 위한 합작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농촌도 개발하고 은행·보험·할부금융·소비자금융 등 금융 전반을 함께 발전시켜 계획에서다.
[강두순 기자 /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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