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코본드 금리 급등…은행 자금조달 비상
입력 2016-07-08 16:01  | 수정 2016-07-08 20:17
코코본드 금리가 급등 조짐을 보이자 하반기 수천억 원 이상 발행을 앞둔 국내 은행들의 자금 조달에 빨간불이 켜졌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금융지주의 1-2회차 코코본드 100억원어치가 채권시장에서 민평(민간 채권평가사가 평가한 금리 평균)보다 0.39%포인트나 높은 4.179%에 거래됐다.
지난달 대구은행이 발행한 10년 만기 코코본드 금리는 대구은행 측이 제시한 희망금리 상단보다 0.15%포인트나 높게 결정됐다. 광주은행의 코코본드도 희망금리 상단에서 결정됐다. 코코본드란 특정 사유가 발생할 때 주식으로 전환되거나 상각되는 회사채다.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안전자산 선호로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코코본드 금리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하반기 기업 구조조정, 자본 확충 이슈 등으로 코코본드 발행 필요성이 높은 국내 은행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코본드 금리가 급등하는 이유는 하반기 은행과 보험사 코코본드 발행 물량이 급증하면서 수급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4년 우리은행이 처음 발행한 이후 국내 코코본드 발행은 빠르게 늘고 있다. 2014년에는 28억8000만달러, 2015년에는 39억달러어치가 발행됐다. 올 들어서는 지난 3월 신한은행이 발행한 이후 5월 말까지 발행 규모가 12억달러로 늘어났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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