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한 영국에 ‘금융 동맹을 맺자며 손을 내밀었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위스은행연합회는 영국 런던을 포함해 홍콩, 싱가포르 등 4개국과 ‘F4라는 금융 동맹을 결성해 공동 대응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패트릭 오디에(Patrick Odier) 은행연합회장은 스위스, 런던, 홍콩, 싱가포르가 아이디어와 자원을 공유하자”며 함께 협력하면 EU와 협상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더 쉽고 더 빠르게 해결할 수 있고 노력이 이중으로 투입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디에 협회장은 또 국제적 기준을 만들자”고도 제안했다.
금융 선진국인 영국의 힘을 빌려 유럽연합(EU)이라는 단일시장에 접근하기 위한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글로벌 금융 규제에 대해서도 공통된 입장과 대응책을 마련하려는 목적이다. 영국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금융기관들이 다른 EU 회원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금융 강국 지위를 위협받고 있다.
스위스는 90년대 초 EU 탈퇴를 결정한 이후 EU 국가들과는 양자협정을 통해 교역을 해왔지만 2014년 국민투표 이후 위기를 맞았다. 국민투표 결과 EU 이민자 쿼터 제한을 결정, 쿼터가 시행되면 EU 국가들과 진행했던 금융서비스 부문에 대한 협상이 중단될 수 있어서다. 스위스은행연합회는 지난 2012년에도 F4 출범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제안은 아직 공식적으로 논의된 것은 아니라고 협회 측은 전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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