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유가 급락에 1960선 후퇴…기관 8거래일 연속 ‘팔자’
입력 2016-07-08 15:15 

연일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치고 있는 코스피가 유가 급락 영향에 하락 마감했다. 기관 투자자가 8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98포인트(0.56%) 내린 1963.1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80포인트 오른 1972.28에 개장한 뒤 장중 기관 투자자의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1960선으로 밀렸다.
코스피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가 있었던 지난달 24일 3% 폭락한 이후 6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어 6일에는 1.8% 급락했다가 전날에는 1% 급등했고 이날은 재차 하락하는 등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변동성이 심한 갈지(之)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밤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2.29달러(4.83%) 급락한 배럴당 45.14달러로 마감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이 발표한 미국의 상업유 재고 감소치가 전날 미국석유협회 발표치를 크게 밑돈 데다 나이지리아, 리비아 등에서 석유 수출이 재개된다는 소식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전날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는 호조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2일까지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가 25만4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수치로, 쇼크 수준이었던 5월 고용 지표의 부진이 일시적인 것이었음을 증명하며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고용조사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도 지난달 미국의 민간 신규고용자 수가 17만2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6만명을 웃돈 것이다.
2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경계심리도 여전하다. 이날은 LG전자가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날 삼성전자가 8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순조로운 어닝시즌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2분기 상장사 실적 전망치의 상향 조정 흐름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2분기 실적에 경고등이 켜져 있다”라며 그동안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없어져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코스피 시장의 하락변동성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하는 가운데 실적 전망이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는 기업들로 압축해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화학, 건설업, 증권 등이 1%대 하락했고 전기가스업, 전기전자, 통신업 등은 상승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12억원, 200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2858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투자자는 지난달 29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769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거 약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4%대 하락했고,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KT&G도 1%대 약세로 마감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한국전력은 소폭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47개 종목이 올랐고 574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35포인트(0.48%) 내린 692.60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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