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쓰레기통 된 '빗물받이'…폭우에 무용지물
입력 2016-07-07 19:40  | 수정 2016-07-07 20:07
【 앵커멘트 】
혹시 길가에 설치된 빗물받이에 쓰레기나 담배꽁초 버린 적 있으십니까?
무심코 한 이런 행동 때문에 폭우가 내렸을 때 빗물받이가 제 구실을 못하는 것은 물론, 청소에 수십억 원의 비용이 들고 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도로가 물에 잠겼습니다.

맨홀 뚜껑은 분수처럼 물을 뿜어냅니다.

빗물받이로 물이 빠져나가야 하는데, 내리는 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겁니다.

빗물받이 주변으로 몰려든 사람들.

하나같이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빗물받이를 쓰레기통으로 쓰는 겁니다.

물이 빠져나가는 통로까지도 담배꽁초가 들어찼을 정도입니다.

▶ 인터뷰 : 흡연자
- "쓰레기통이 길거리에 없으니까 그렇죠. 보이는 데 버리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은데."

잠깐 양심을 속일 수 있을 진 모르지만, 오히려 청소를 방해할 뿐입니다.

▶ 인터뷰 : 환경미화원
- "청소 못 하죠, 할 수가 없죠. 구청에서 한 번씩 청소하는 거지."

그렇다면, 물은 제대로 빠져나갈까.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이 빗물받이 역시 쓰레기로 가득 찬 모습입니다. 물을 한번 부어보겠습니다."

많은 양도 아닌데 물이 빠지지 않고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하수구 냄새에 쓰레기 냄새까지 더해져 아예 덮어놓은 곳도 부지기수입니다.

▶ 인터뷰 : 건물 관리인
- "악취가 많이 나니까. 여름이고 겨울이고 냄새가 많이 올라오니까."

갑자기 큰비가 내리면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빗물받이는 서울에만 44만여 개.

서울시는 청소를 위해 올해만 73억 원 넘게 쏟아부을 예정이지만, 버리지 말아야겠다는 의식이 자리 잡지 않는 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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