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외제차 30% 싸게 사세요" 유명 프로축구 선수에게 사기친男
입력 2016-07-07 19:10 
고급 외제차를 싸게 뽑아줄 수 있다고 속여 유명 프로축구 선수 등 40여명에게서 수십억원을 챙긴 3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외제차를 싸게 출고해줄 것처럼 속여 자동차 대금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사기) 등으로 노모(39)씨를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습니다.

노씨는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10월 말까지 48명에게서 32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습니다. "자동차 회사에 아는 사람이 있다"며 벤츠·BMW·아우디 등을 20∼30% 싼 가격에 출고해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노씨는 처음 수십명에게는 자신이 손해를 보며 할인된 가격에 차량을 뽑아줬습니다. 신뢰를 쌓고 나서 범행을 저지르려고 한 것입니다.


그러나 일단 사람들이 자신을 신뢰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하기 시작하자 본색을 드러냈습니다.

노씨는 피해자 10명의 명의로 차량을 할부 구입하고서 차량 대금은 피해자들이 부담하도록 하고, 차량은 중고시장에 팔아치워 5억원을 가로챘습니다.

다른 피해자 38명에게는 아예 "할인이 되는 대신 현금으로 사야 하니 나에게 돈을 보내라"고 속여 27억원을 받고서 그 돈을 그대로 챙겼습니다.

노씨는 피해자들에게 차량 취·등록세도 자신이 대납해주겠다고 해 환심을 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자들 가운데는 프로축구 선수 10여명도 포함됐습니다. 노씨는 스크린 골프 동호회에서 친분을 쌓은 아마추어 축구 선수의 소개를 받아 프로축구 선수들을 상대로도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노씨는 경찰 조사에서 "대부업을 하면서 빚을 져 돈을 갚으려고 범행을 시작했다"며 "피해자들에게 받은 돈 일부는 빚을 갚는 데 쓰고 나머지는 먼저 주문한 사람들의 차량을 뽑아주는 데 썼기 때문에 실제 내가 챙긴 돈은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노씨가 더 많은 구매자를 소개받아 이들에게 사기 행각을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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