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여행가방에 숨은 난민청년, 스위스 "이런 적 처음"
입력 2016-07-07 18:07 
작은 여행용 가방에 몸을 숨기고 기차로 스위스 이탈리아 국경을 넘던 아프리카 난민 청년이 결국 적발됐습니다.

7일(현지시간) 스위스 언론에 따르면 최근 20세 에리트레아 난민 청년이 여행용 가방에 숨어 동료 에리트레아인들과 밀라노에서 열차를 타고 오다 스위스 티치노에서 국경 수비대의 검문에 걸렸습니다.

당시 국경수비대는 에리트레아인들이 여권 등 신분증명서를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짐 검사를 했는데 크기보다 무게가 무겁고 모양이 이상한 여행 가방을 발견했습니다.

가방 안에는 억지로 몸을 구겨 넣은 에리트레아 난민 청년이 들어있었습니다.


이 청년이 가방에서 빠져나오는 장면은 영상으로 찍혀 유튜브 등에서 퍼졌습니다.

국경수비대는 청년과 함께 난민과 불법 입국자 등 17명을 체포했고 증거를 남기기 위해 가방에 들어갔다 나오는 장면을 재연하도록 했습니다.

세관 관계자는 "자동차 트렁크에 숨어들어온 적은 있었지만 여행 가방에 숨어 밀입국을 시도했던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스위스 국경 수비대에 따르면 최근까지 1천44명이 밀입국을 시도했고 이 가운데 504명은 이탈리아로 돌려보내 졌습니다.

이탈리아와 접한 스위스 남부 티치노는 동유럽의 여러 나라가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철조망을 치자 새로운 난민 이동 루트가 됐습니다. 티치노로 들어온 난민들은 스위스를 거쳐 오스트리아, 독일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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