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무역투자진흥회의] 의정부, 미군부대 떠나고 K팝·뽀로로 들어온다
입력 2016-07-07 16:51 

미군 부대가 떠나는 경기도 의정부시 산곡동 일대가 K팝과 뽀로로 등 한류 복합문화단지로 바뀐다. 천안 LG생활건강 화장품 전용 산업단지가 연구개발(R&D)·관광·쇼핑이 결합된 친환경단지로 조성된다. 강원도 대관령 일대에 추진중인 한국판 ‘융프라우 산악열차 사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부는 7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의정부 복합 문화단지 조성 등 기업의 투자프로젝트 지원안 5건을 확정했다. 기업의 투자수요가 있지만 관계기관이나 부처간 이견, 각종 규제 때문에 제대로 추진되지 못한 채 현장에서 대기 중이었던 기업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총 3조6000억원 규모 기업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우선 정부는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의정부의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 지역에 YG엔터테인먼트의 K팝 체험관, 뽀로로 테마파크, 신세계 프리미엄 아웃렛 등 복합문화단지가 들어설 수 있도록 환경·교통 영향평가 등 행정절차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 구리-포천간 고속도로와 문화단지간 연결도로도 확충한다. 문화단지 조성 이후에는 관광특구 지정과 함께 가족체험형 페스티벌 개최를 지원한다. 차영환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은 서울의 북쪽은 상대적으로 덜 개발된 곳이었지만 최근 미군부대가 이전하는 것이 기회가 됐다”며 서울 노원구 등 북동부 지역의 문화·쇼핑 수요를 많이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생활건강 주도로 충남 천안에 만들어지는 화장품 전용산업단지도 산단 내에 피부관리실, 화장품제조 체험 교실 등을 만들어 산업과 관광이 융복합된 단지로 조성한다. 폐수종말처리시설 등을 보완하고 원료재배 농장을 공원으로 조성해 친환경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또 인근 천안-논산 고속도로와 이곳 산단을 바로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강원도 대관령 일대에 깔리는 산악열차 사업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금은 산악열차를 만들려고 해도 사업부지가 백두대간보호지역, 자연공원, 국유림 등 다양한 보전지역으로 중첩 지정돼 있어 설치가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규제프리존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대관령 일대에 적용되는 백두대간보호법·국유림법·초지법 등의 규제가 일괄 완화돼 이 지역에 궤도열차, 숙박시설, 음식점 등이 설치될 수 있다.
정부는 대우건설과 경상남도가 마산합포구 일대에 조성하는 로봇랜드 사업도 지원한다. 로봇랜드에 참여할 콘텐츠 기업의 참여를 촉진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2020년 말 개통 예정이었던 국도 5호선 창원구간 진입도로 일부를 2018년 테마파크 준공에 맞춰 조기 개통하기로 했다.
또 충북 진천에 있는 한화큐셀 태양광 발전설비 공장 증설도 지원한다. 지난해 미국 한 회사와 추가 공급 계약을 맺은 한화큐셀은 내년 7월 준공을 목표로 공장을 증설하려 하지만 관련 인프라스트럭처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정부는 공장 증설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력선로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공업용수도 보강공사와 폐수처리시설 신설도 지원한다.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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