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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신2’②] C.I.V.A 데뷔, 이 희한한 감동은 뭐죠?
입력 2016-07-07 14:41 
[MBN스타 금빛나 기자] 가상의 세계에서만 존재했던 LTE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걸그룹 C.I.V.A가 Mnet 음악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7일 정식 데뷔한다.

C.I.V.A의 데뷔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C.I.V.A는 Mnet 예능프로그램 ‘음악의신2 내에서만 존재했던 그룹이다. C.I.V.A의 소속사는 방송인 이상민과 탁재훈의 이름을 따 만들어진 LTE엔터테인먼트이며, 근본 자체가 가상인 만큼 이들이 만드는 C.I.V.A 또한 ‘음악의신2 종영과 함께 끝을 내야 하는 필연적으로 한계가 존재하는 그룹일 수밖에 없다.

단순히 ‘음악의신2라는 세계 속에서만 존재할 줄 알았던 C.I.V.A가 진짜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C.I.V.A의 LTE엔터테인먼트가 ‘음악의신2의 세상이 아닌 현실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이기도 하며, 가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이들에 대한 반응과 인기가 뜨겁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프로듀서인 이상민이 제작한 과거 제작했던 디바(DIVA)를 뛰어넘겠다는 뜻에서 ‘D 보다 앞선 알파벳 ‘C를 가져와 지은 C.I.V.A는 ‘음악의신2의 B급 유머와 정신을 응축시킨 프로그램의 상징적인 존재이다. 현재는 방송통신심의원회의(이하 방통위) 심의결과로 인해 C.I.V.A를 붙여 부를 수 없게 됐으나, 욕인 듯 아닌 듯 오묘한 팀명에 진짜 걸그룹 연습생 윤채경과 김소희, 그리고 가상의 18년차 연습생 이수민의 조합은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음악의신2과 꼭 닮아 있기 때문이다.

Mnet ‘프로듀스101에서 이름과 얼굴을 알린 윤채경과 김소희는 솔직히 말해 ‘음악의신의 성격과 어울리지 않는 연습생들이다. ‘프로듀스101에서 얌전한 성격에 속했던 이들은 다른 연습생들과의 경쟁에서도 대체적으로 선하고 순진한 면모를 주로 보여주었다. 이랬던 이들이 ‘음악의신2에 출연해 이상민과 탁재훈의 말에 속아 넘어가는 모습은 늑대에게 속아 넘어가는 토끼와도 같아 보였으며, 차츰 ‘음악의신2에 물들어 뒤에서 불만을 표하며 나름 불량하게 변해가는 모습은 재미를 더해주었다.

여기에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도 강한 쎈언니 이수민 앞에 윤채경과 김소희는 어딘가 모르게 보호본능을 일으켰고,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이어가는 이들의 노력은 시청자들을 팬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C.I.V.A에 닥친 방통위의 제제는 역으로 프로그램을 시청하지 않는 이들의 대중적 관심까지 끌어모았으며, 위기 앞에 의기투합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았다.


C.I.V.A를 조금 더 살펴보면 나름 ‘병맛이기는 한데 요즘 걸그룹의 성공조건은 다 갖춰져 있다. 데뷔 전 씨바라기라는 팬클럽이 형성된 것부터, 걸크러시와 나이를 담당하고 있는 이수민, 랩과 팬 조련을 담당하고 있는 김소희, 팀내 구설수를 담당하고 있는 윤채경의 조합은 외모와 실력, 외적인 홍보 조건까지 갖춘 걸그룹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의 데뷔에 대해 한 씨바라기는 C.I.V.A가 단순 병맛 컨셉이 아님 충분히 걸그룹적 매력을 갖추기는 했는데 그 매력이 뭔지 하나로 정의는 못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랩 트레이닝 시간 김소희가 선보인 LTE가 말했지. 아이오아이(I.O.I)는 끝났지”라는 아이오아이(ioi)저격 랩의 반응은 뜨거웠다. C.I.V.A의 성격을 드러냈을 뿐 아니라, 연관검색어로 뜰 만큼 시청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낸 것이다. 아이오아이는 ‘프로듀스101의 상위 11명의 멤버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걸그룹으로, 김소희와 윤채경은 아이오아이의 데뷔 목전에서 아쉽게 떨어진 바 있다. 그런 아이오아이를 저격하겠다며 나선 C.I.V.A는 아이오아이와 함께 최근 데뷔하는 걸그룹 중에서 가장 핫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만큼 나름 이들의 맞대결 또한 기대해 볼만하다.

C.I.V.A는 7일 오후 6시에 방송하는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데뷔 및 고별 무대를 선보이며, 이후 8일 자정(밤 12시)에는 이들의 타이틀곡 ‘왜불러의 음원이 공개된다. 묘한 데뷔의 감동을 전해주는 C.I.V.A, 이들은 이름에 담긴 포부대로 디바(D.I.V.A)를 넘어 가요계를 평정할 수 있을까.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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