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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투자자 기피대상이 된 OCI 회사채
입력 2016-07-07 10:48 

[본 기사는 07월 05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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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금리에 웃돈을 더 얹어줘야 거래가 성사될 정도로 회사채 시장에서 OCI 회사채가 기피대상이 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OCI가 발행한 75-2회 회사채가 민평(민간 채권평가사가 평가한 금리 평균)보다 65bp(1bp=0.01%포인트) 높은 금리에 200억원어치 거래됐다. 75-2회 회사채 만기는 2019년6월25일로 아직 만기가 3년 가까이 남아있다. 브렉시트 이후 시장금리 하향 추세에도 OCI 회사채 거래금리가 상승한 것은 향후 수익성 악화로 OCI 신용도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신용도가 하락하면 회사채 금리는 급등하고 채권값은 하락하게 된다.
OCI는 부채비율을 떨어뜨리기 위한 자구책으로 지난 1분기 계열사인 OCI머티리얼즈를 4800억원에 매각했으나 이러한 재무개선 효과도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 한 회사채 투자자는 "지난 1분기 실적이 계열사 매각과 폴리실리콘 가격 반등에 따라 흑자로 전환했지만 실적개선세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OCI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계단 떨어뜨렸다.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는 신용등급 추가 하락가능성에 근접한 상황이다. 최주욱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마진이 10%를 하회하고 순차입금이 EBITDA의 7배를 넘는 상황이 지속되는 경우 신용등급 추가 하향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기준 OCI의 EBITDA마진은 7.4%, 순차입금은 EBITDA의 9배에 달했다.
투자자들의 기피현상이 심화되면서 OCI가 회사채 발행이나 프로젝트파이낸스(PF) 등 자금조달에 있어 난항을 겪을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8월 3년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섰으나 1000억원 발행에 260억원 투자주문이 들어오는 데 그쳐 수요예측에 참패했다. 이후 OCI는 추가 회사채 발행에 나서지 않고 있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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