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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직권상정" 한나라 "원천봉쇄"
입력 2007-12-14 16:45  | 수정 2007-12-14 16:45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BBK 검사 탄핵안과 이른바 이명박 특검법 처리를 놓고 벼랑끝 대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이 본회의장을 점거한 상황에서 신당이 계속해서 진입을 시도하면서 회의장 안팎에서 충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한성원 기자!


질문1)
신당이 진입을 시도하면서 1차 물리적 충돌도 있었는데,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
네,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의 벼랑끝 대치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본회의장 앞에는 신당 의원 백여명 이상이 모여 회의장 진입을 요구하며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는데요.

또 바로 옆에는 한나라당 당직자 30여명도 자리를 깔고 앉아 신당 의원들의 진입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본회의장 안에서는 한나라당 의원 110여명이 쇠파이프와 노끈 등을 동원해 문을 걸어 잠궜고, 각종 집기로 출입문을 막고 있습니다.

앞서 신당 보좌진들과 한나라당 당직자들간의 격렬한 몸싸움도 있었는데요.

본회의장으로 통하는 속기사실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이미 자리를 점거하고 있던 한나라당 관계자들이 충돌하면서 고성과 함께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당초 오후 2시로 예정됐던 본회의는 지금까지 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질문2)
그럼에도 신당은 오늘 강행 처리한다는 방침인데, 전망이 어떻습니까?

답)
네, 신당은 의원총회와 비상대책위원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오늘 탄핵안과 특검법을 반드시 처리한다는 방침인데요.

BBK 수사검사 탄핵안 보다는 이명박 특검법 처리에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탄핵안에 민주노동당 등이 반대하고 있고 무기명 투표로 진행되기 때문에 가결 정족수를 채우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다만 특검법안이 현재 법사위에 계류중이기 때문에 본회의 통과를 위해서는 국회의장단의 직권상정이 있어야 가능한데요.

임채정 국회의장은 직권상정에 부담을 느끼고 현재 병원에 입원중이구요.

이용희 국회부의장 역시 사회권을 거부하면서 신당은 두 사람에 대한 설득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신당으로선 이번 특검법과 탄핵소추안이 국면 전환의 사실상 마지막 카드이기 때문에 쉽사리 포기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질문3)
특검법이 통과될 경우 한나라당에도 상당한 타격이 될 수 밖에 없는데요?

답)
네, 탄핵소추안이나 이명박 특검이 현실이 될 경우 자칫 판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합니다.

또 집권을 하더라도 계속해서 BBK에 발목이 잡히기 때문에 한나라당에게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내년 4월로 예정돼 있는 총선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결사항전 의지가 강해 보입니다.

선거 유세를 잠정 취소하고 의원들에 대한 총집결 지시를 내린 데 이어, 탄핵소추안 처리 시한인 내일 오후 4시까지 본회의장 사수 명령을 내렸습니다.

한나라당은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민노, 민주당의 동향을 시시각각 파악하면서 이용희 국회부의장에게 BBK 특검법을 직권상정하지 말 것을 지속적으로 당부하고 있습니다.


질문4)
탄핵안과 특검법의 처리 가능성도 살펴보겠습니다. 실제 처리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있을 거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
일단 BBK 검사 탄핵소추안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민주당과 민노당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신당 자체 의석만으로 과반을 채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이명박 특검법안은 민노, 민주당이 찬성 입장을 보이기 때문에 상정만 된다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특히 특검법의 경우 재적 의원이 아니라 출석 의원 과반수 찬성이면 통과되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문제는 국회의장단에서 직권상정을 받아들인다해도 본회의장 진입 자체가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잠시 전 신당 의원들은 전문가를 동원해 한나라당이 걸어 잠근 쇠사슬을 제거하려 했지만 한나라당측이 또 다시 새로운 쇠사슬을 묶는 바람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이에 따라 문을 부수거나 본회의장의 유리를 깨고 들어갈 수 밖에 없는데요.

만약 그런 상황까지 가게 된다면 특검법 처리 여부와 상관없이 신당에게 돌아가는 정치적 부담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회의장단이 직권상정을 수락할 지, 또 본회의장 진입이 가능할 지 속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또 한번의 물리적 충돌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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