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브렉시트 위기는 진행형, 금값은 급등 글로벌증시는 약세
입력 2016-07-06 17:10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망령이 되살아나면서 글로벌 증시가 휘청거리고, 금값이 2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세계 자산가격이 요동쳤다. 브렉시트발 기업 엑소더스 불안감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영국 부동산펀드 환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다 이탈리아 금융권 부실채권 문제와 독일 도이치뱅크 부실문제까지 불거지면서 글로벌 자금이 또다시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금 달러화·엔화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6.73포인트(1.85%) 내린 1,953.12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올들어 최대치인 42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는 지난주 브렉시트 충격에서 벗어나는 듯했지만 이날 다시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크게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영국 부동산 시장의 불안이 심화하면서 영국 부동산펀드에서 투자자들이 돈을 줄줄이 빼가는 ‘펀드런(fund run) 조짐이 나타난 게 브렉시트 공포를 다시 불러온 주범으로 작용했다.
이런 영향으로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가 급등하고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값이 장중 100.57엔까지 급등했다. 엔고 여파로 일본 닛케이 지수는 290.34포인트(1.85%) 급락한 1만5378.99까지 추락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 일본 한국 등 주요국 국채 금리가 일제히 사상 최저치(채권값 사상최고)를 경신했다.
글로벌 경기 불안감이 커지자 중국 당국이 환율 절하로 대응에 나서면서 위안화 가치는 5년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39% 절하한 달러당 6.6857위안으로 고시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 1985년 이후 31년만에 처음으로 1.3달러를 밑돌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도 전날보다 10.2원 하락한 1165.6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 서울 =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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