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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비전, SKT와 합병무산…"앞으로 어쩌나"
입력 2016-07-06 14:18  | 수정 2016-07-07 14:38

CJ헬로비전의 주가가 SK텔레콤과의 합병이 불발되면서 2거래일째 하락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주식 취득을 금지했다는 소식에 매각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탓이다.
CJ헬로비전이 6일 오후 1시 11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85% 하락한 1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공정위가 ‘SK텔레콤-CJ헤로비전 합병 불허 보고서를 발송했다는 보도가 나오기 직전인 4일 종가와 비교하면 17%나 급락한 것이다.
공정위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이 한 배를 탈 경우, 권역별 방송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일 예정된 공정위 전체회의에서 심사결과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하지만 사실상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CJ헬로비전의 매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의견을 내놨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미 한번 매물로 다뤄졌기 때문에 CJ그룹에 잔류할지 매각을 재추진할지 불확실하다”며 장기적인 사업 방향을 잡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CJ헬로비전은 SK텔레콤에 매각되는 안을 지난해 10월 공식적으로 발표한 이후 심사 과정이 장기화되면서 영업이 위축됐다. 또한 스트리밍 서비스 Tving을 CJ E&M에 양도하는 등 전통적인 캐시 카우 사업 위주로 재편하는 움직임을 이어갔다.
문 연구원은 악재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이후에야 꾸준한 현금 흐름 등 기업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상하 동부증권 연구원 또한 CJ헬로비전은 영업환경이 위축된 상황에서 매각 같은 구조조정도 쉽지 않아졌다”며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합병 무산이 CJ헬로비전을 소유한 CJ오쇼핑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CJ오쇼핑은 CJ헬로비전 지분 30%를 SK텔레콤에 매각하고 잔여 지분 23.9%는 3년 뒤 팔 계획이었다.
오린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CJ오쇼핑은 이번에 유입되는 현금 5000억원으로 상품력 강화를 위해 유명 브랜드를 인수할 계획이었다”며 그룹 차원에서 신사업의 글로벌 진출에 집중 투자하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해석된다. 100%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유료방송(IPTV) 가입자를 늘릴 수 있고 단기적으로 대규모 현금 유출이 백지화됐기 때문이다.
다만 M&A를 통해 유료방송 가입 가구를 단시간에 유치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점은 악재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SK텔레콤은 당분간 배당수익률 위주 종목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SK브로드밴드의 IPTV 사업과 모바일 스트리밍 ‘옥수수 위주로 사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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