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울산 지진] 사람들 거리로 대피, 영화상영 중단까지…수도권도 감지
입력 2016-07-06 07:30 
울산 지진/사진=연합뉴스
[울산 지진] 사람들 거리로 대피, 영화상영 중단까지…수도권도 감지



5일 오후 8시 33분께 울산 동구 동쪽 52㎞ 해상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지진은 우리나라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역대 5위 규모입니다.

지진이 난 지 약 1시간 뒤인 오후 9시 24분께 울산 동구 동쪽 41km 해역에서 여진이 한차례 생겼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해역에서 발생했기에 큰 피해는 없었다"면서도 "여진이 추가로 생길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습니다.


상당수 시민이 지진 충격에 놀라 건물 밖으로 대피하거나 불안에 떨었지만, 재산 및 인명 피해는 신고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지진동이 감지됐습니다.

울산 북구 양정동 18층 아파트 12층에 사는 김모(56·여)씨는 "베란다에서 빨래를 너는데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흔들려서 옆 기둥을 잡고 버텼다"며 "찬장에서 그릇이 쏟아졌다"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음식점과 주점 등이 밀집한 남구 삼산동과 달동 건물 손님들은 깜짝 놀라 거리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 영화관에서는 영화상영이 중단되고 관객들이 대피했습니다.

경남 양산 제일고등학교와 물금고등학교 학생들은 야간 자율학습을 하던 중 놀라 대피했습니다.

경남 양산 신도시의 한 아파트도 지진으로 크게 흔들리자 입주민이 서둘러 대피했습니다.

80층짜리 아파트 등 고층건물이 몰려 있는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서는 "건물이 크게 휘청거렸다", "지진을 느꼈는데 맞느냐"는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해운대 신도시에서는 진동으로 창틀이 어긋났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북 경주와 대구 수성구의 사는 시민도 "집 안 에어컨 등 가전제품이 흔들렸다", "큰 천둥소리 같은 소리가 들리고 10초 동안 건물이 흔들리는 느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광주와 대구 지역에서도 "누워 있다가 침대가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는 등 제보가 이어졌습니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도 진동을 느꼈다는 제보가 많았습니다.

국민안전처는 이날 오후 9시 현재 접수된 신고는 모두 6천679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경북 1천650건, 울산 1천365건, 부산 1천210건 등 순입니다.

신고전화는 이날 밤늦게까지 계속됐습니다.

국민안전처는 5일 오후 11시 현재까지 접수된 신고 가운데 인명 및 재산피해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진앙과 가까운 월성원전과 고리원전은 물론 국내 모든 원전이 안전하고 정상적으로 운전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북 경주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을 운영하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도 지진 피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지진이 나자 'B급' 비상발령을 내리고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원자력환경공단도 재난 대응 4단계 가운데 2번째인 '주의'단계를 발령하고 비상상황실을 가동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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