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선장님, 산타마리아" 긴박했던 '선상 살인사건'
입력 2016-07-06 06:40  | 수정 2016-07-06 07:17
【 앵커멘트 】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광현호 '선상 살인사건'의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현장검증에서 피의자인 베트남 선원들은 "고국으로 돌아가라"는 선장의 말에 격분해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김태일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을 살해한 베트남 선원 2명은 범행을 담담히 재연합니다.

지난달 20일 새벽, 만취한 상태로 조타실에서 선장과 벌인 말다툼은 몸싸움으로 이어졌습니다.

선장이 만취한 베트남 선원들에게 "계속 말썽을 부리면 고국으로 돌아가라"고 엄포를 놓자 이에 격분해 흉기를 휘두른 겁니다.

선장을 살해한 베트남 선원 2명은 기관장도 무참히 살해했습니다.


(현장음)
"칼을 뺏을까 봐! 못 나오게 발목을 쳤습니다."

평소 안이한 근무태도를 지적하던 기관장에게도 앙심을 품었던 겁니다.

처참한 광경을 목격한 다른 베트남 선원들은 유일한 생존자인 한국인 항해사 방으로 찾아가 누군가 죽었음을 알리는 말인 '산타마리아'라고 외쳐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항해사
- "(외국인 선원이 찾아와) '캡틴 산타마리아'라고 해 급히 뛰어올라갔죠. (그날은) 기억하고 싶지 않고, 참담한…."

해경은 오늘 광현호 선상살인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베트남 선원 2명을 살인과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