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1경기만 벌어졌던 지난 5일, 그 경기의 승리투수는 윤성환(삼성)이었다. 시즌 8승째를 거둔 그는 수훈선수로 꼽혀 경기 종료 후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까지 진행했다.
꼽힐 만했다. 박한이의 선제 홈런과 이승엽의 쐐기 홈런도 임팩트가 컸지만(물론 LG 야수진의 실책은 승부의 흐름을 뒤바꿨다), 윤성환의 호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삼성의 연패 탈출이었다.
3실점을 한 5회를 제외하고 빼어났다. 완급조절을 잘 했고 비중을 높인 커브의 제구도 잘 됐다. 이번만은 홈런을 맞지 않겠다던 윤성환은 피홈런 연속 기록을 7경기에서 멈췄다.
3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로 가라앉은 팀을 구해다. 그런데 승리투수 윤성환은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그는 최근 불운한 투수 중 1명이었다.
지난 5월 29일 문학 SK전에서 7승을 한 뒤 제자리걸음이었다. 마치 ‘일곱수 징크스에 시달리는 것처럼. 실점이 늘긴 했지만(평균자책점 3.53→4.02), 이닝 소화는 변함없었다. 6,7이닝은 기본 옵션이었다.
그런데 타선이 침묵하거나 불펜이 불을 질렀다. 운이 안 따랐다. 삼성은 6월 윤성환이 등판한 5경기서 전패를 기록했다. 윤성환의 8이닝 완투패도 있었다. 그랬던 윤성환이 37일의 기다림 끝에 웃었다.
윤성환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윤성환처럼 불운과 무승의 늪에 빠졌다가 나온 이가 적지 않다. 양현종, 지크(이상 KIA), 김광현, 켈리(이상 SK) 등은 한때 승수 사냥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최근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왔다. 단, 아직 그 길을 따라가지 못한 이들이 남아있다.
9위 삼성의 반등 필수 요소는 선발투수. 선발진이 기복 심한 타선과 삐걱거리는 불펜을 메워줘야 한다. 외국인투수가 모두 빠진 가운데 국내 투수들이 해줘야 하는데, 그 중에 윤성환과 차우찬의 어깨가 무겁다. 윤성환이 무승을 깬 건 반갑지만 차우찬도 함께 깨어나야 한다.
차우찬도 승리투수가 된 지 점점 오래 되어가고 있다. 지난 6월 12일 광주 KIA전이 마지막이다. 윤성환과 비슷한 패턴이다.
차우찬은 최근 2경기 연속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바통을 넘겼지만, 불펜 난조로 사라졌다. 게다가 삼성은 최근 차우찬이 등판한 3경기를 모두 졌다. 승리(3)보다 패배(4)가 많아진 차우찬이 윤성환과 쌍두마차가 되어주길 희망하는 삼성이다. 그 가운데 차우찬은 6일 경기에 등판한다.
시즌 첫 완봉승(4월 18일 잠실 LG전)의 주인공인 레일리는 6월 7일 문학 SK전에서 시즌 6승을 올린 뒤 승리 시계가 멈췄다. 최근 4경기에서 2번의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1승도 못 했다.
4~5실점 경기가 있지만 무엇보다 외로웠다. 롯데 타선의 지원이 늘 늦었다. 레일리가 등판한 최근 4경기의 득점은 총 15점. 그런데 레일리가 마운드에 있을 때는 3점에 그쳤다. 공교롭게 레일리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야 타선이 폭발(12득점)했다(그나마 롯데는 레일리의 무승과 별개로 2승 2패를 기록했다).
특히, 소사는 불운의 아이콘이다. 지난 6월 9일 잠실 삼성전에서 시즌 4번째 승리투수가 된 뒤 웃지 못했다. 결과보다 내용이 더 뼈아프다. 소사가 못 던진 건 아니다. 8회까지 등판해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8회 이후 야수의 실책 및 불펜의 방화로 고개 숙인 게 3번이다. 뒷심 부족으로 충격적인 역전패의 연속이었다.
소사에겐 지독한 불운이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간다. 소사는 지난 5월 28일 잠실 두산전 이후 7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 5번을 하고도 1승에 그쳤다. LG의 이 기간 성적은 1승 6패. 에이스 카드를 쓰고도 다 잡은 승리를 번번이 놓쳤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꼽힐 만했다. 박한이의 선제 홈런과 이승엽의 쐐기 홈런도 임팩트가 컸지만(물론 LG 야수진의 실책은 승부의 흐름을 뒤바꿨다), 윤성환의 호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삼성의 연패 탈출이었다.
3실점을 한 5회를 제외하고 빼어났다. 완급조절을 잘 했고 비중을 높인 커브의 제구도 잘 됐다. 이번만은 홈런을 맞지 않겠다던 윤성환은 피홈런 연속 기록을 7경기에서 멈췄다.
3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로 가라앉은 팀을 구해다. 그런데 승리투수 윤성환은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그는 최근 불운한 투수 중 1명이었다.
지난 5월 29일 문학 SK전에서 7승을 한 뒤 제자리걸음이었다. 마치 ‘일곱수 징크스에 시달리는 것처럼. 실점이 늘긴 했지만(평균자책점 3.53→4.02), 이닝 소화는 변함없었다. 6,7이닝은 기본 옵션이었다.
그런데 타선이 침묵하거나 불펜이 불을 질렀다. 운이 안 따랐다. 삼성은 6월 윤성환이 등판한 5경기서 전패를 기록했다. 윤성환의 8이닝 완투패도 있었다. 그랬던 윤성환이 37일의 기다림 끝에 웃었다.
윤성환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윤성환처럼 불운과 무승의 늪에 빠졌다가 나온 이가 적지 않다. 양현종, 지크(이상 KIA), 김광현, 켈리(이상 SK) 등은 한때 승수 사냥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최근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왔다. 단, 아직 그 길을 따라가지 못한 이들이 남아있다.
9위 삼성의 반등 필수 요소는 선발투수. 선발진이 기복 심한 타선과 삐걱거리는 불펜을 메워줘야 한다. 외국인투수가 모두 빠진 가운데 국내 투수들이 해줘야 하는데, 그 중에 윤성환과 차우찬의 어깨가 무겁다. 윤성환이 무승을 깬 건 반갑지만 차우찬도 함께 깨어나야 한다.
차우찬도 승리투수가 된 지 점점 오래 되어가고 있다. 지난 6월 12일 광주 KIA전이 마지막이다. 윤성환과 비슷한 패턴이다.
차우찬은 최근 2경기 연속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바통을 넘겼지만, 불펜 난조로 사라졌다. 게다가 삼성은 최근 차우찬이 등판한 3경기를 모두 졌다. 승리(3)보다 패배(4)가 많아진 차우찬이 윤성환과 쌍두마차가 되어주길 희망하는 삼성이다. 그 가운데 차우찬은 6일 경기에 등판한다.
LG 트윈스의 소사는 최근 가장 승운이 안 따르는 투수다. 호투를 하고도 불펜 난조로 번번이 승리를 놓쳤다. LG는 최근 소사가 등판한 7경기에서 1승 6패에 그쳤다. 사진=MK스포츠 DB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벌이는 LG와 롯데도 ‘필승 카드 한 장의 운이 없다. 소사(LG)와 레일리(롯데)는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시즌 첫 완봉승(4월 18일 잠실 LG전)의 주인공인 레일리는 6월 7일 문학 SK전에서 시즌 6승을 올린 뒤 승리 시계가 멈췄다. 최근 4경기에서 2번의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1승도 못 했다.
4~5실점 경기가 있지만 무엇보다 외로웠다. 롯데 타선의 지원이 늘 늦었다. 레일리가 등판한 최근 4경기의 득점은 총 15점. 그런데 레일리가 마운드에 있을 때는 3점에 그쳤다. 공교롭게 레일리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야 타선이 폭발(12득점)했다(그나마 롯데는 레일리의 무승과 별개로 2승 2패를 기록했다).
특히, 소사는 불운의 아이콘이다. 지난 6월 9일 잠실 삼성전에서 시즌 4번째 승리투수가 된 뒤 웃지 못했다. 결과보다 내용이 더 뼈아프다. 소사가 못 던진 건 아니다. 8회까지 등판해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8회 이후 야수의 실책 및 불펜의 방화로 고개 숙인 게 3번이다. 뒷심 부족으로 충격적인 역전패의 연속이었다.
소사에겐 지독한 불운이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간다. 소사는 지난 5월 28일 잠실 두산전 이후 7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 5번을 하고도 1승에 그쳤다. LG의 이 기간 성적은 1승 6패. 에이스 카드를 쓰고도 다 잡은 승리를 번번이 놓쳤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