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주하의 7월 5일 뉴스초점-'크리에이티브 코리아' 공감하시나요?
입력 2016-07-05 20:39  | 수정 2016-07-05 21:22
뉴스초점입니다.

답.정.너. 생소한 분도 계실텐데요,
'네가 무슨 말을 하든 나의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그러니 너는 내가 원하는 답만 말하면 돼' 라는 뜻입니다.

이럴 때 남자들이 제일 답답해한다고 하죠. 여성심리에 대해서 얘기하자는게 아닙니다. 다만 남녀관계에서만이 아닌, 우리 사회에도 이런 답정너가 있는 것 같아 하는 말입니다.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창의 한국이란 뜻의 새 국가 브랜드입니다. 국가 브랜드란 한 국가의 가치를 총합한 이미지를 말하지요. 이런 게 있었는지도 몰랐단 분들도 계실텐데, 그럼 이건 좀 익숙하실까요?

Dynamic Korea.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만든 이 다이나믹 코리아가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 였습니다.

정부는 새 국가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각계 전문가로 이뤄진 국가브랜드 개발 추진단을 만들고,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와 빅데이터를 통해 130만 건의 키워드를 수집했습니다.

그 결과 나온 게, 바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오랜 노력치고는 너무 뻔한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지요.


어쨌든 창의·창조가 한국의 대표 이미지라면, 다른 나라는 어떨까요?

독일은 2005년부터 '란트 데어 이덴' 아이디어의 나라 독일을 브랜드로 하고 있고, 영국은 2012년부터 'Great Britain'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나라 독일, 대영제국에 대한 이미지를 직설적이고 명확하게 표현한거죠.

다시 돌아와, 창의 한국은 어떨까요?
창의, 창조하면 떠오르는 건 역시 창조경제죠. 식상하다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도 추진 중인 현 정부의 핵심 정책입니다.

지난 3년 간 창조경제에 투입된 예산은 21조 5,615억 원. 4대강 살리기 예산과 비슷하네요. 그럼, 이렇게 많은 돈을 들인 성과는 어떨까요?

지난 2014년부터 문을 연 전국의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금까지 신규채용 1,020명. 1,30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합니다. 투자한 21조에 비하면 너무 남는 게 없어 보이죠.

여기에, 얼마나 오래 갈지도 자신할 수도 없는 브랜드 개발에 35억 원을 또 쏟아부었습니다.

작년 12억 원을 들여 서울시가 발표한 슬로건 'I.SEOUL.U'에 대한 논란이 거세졌을 때 박원순 시장이 한 말이 있죠. '처음엔 다 비판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질거다'

크리에이티브 코리아가, 생계에 허덕이는 국민들에게 언젠가는 익숙해질거다는 답까지는 정해놓지 않았으면 합니다. 뉴스초점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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