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LGD·에쓰오일 `공매도 공시` 수혜 기대
입력 2016-07-05 17:37  | 수정 2016-07-05 23:17
금융투자 업계가 공매도 공시법 본격 시행에 따른 시장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가 하락의 원인이 공매도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개미 투자자들은 환영하고 있지만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로선 운용전략이나 포트폴리오가 고스란히 노출되므로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공시를 꺼리는 기관 등이 숏커버링(Short covering)에 나설 경우 수혜를 볼 종목을 공략하는 것도 좋은 투자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숏커버링은 큰손들이 연기금이나 증권사에서 빌려 공매도한 주식을 갚기 위해 시장에서 다시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시장에서는 국내 기관보다는 외국인의 공매도가 활발한 만큼 이들의 숏커버링을 염두에 둔 전략을 권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와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공매도 주체는 주로 외국인이었다. 시장 공매도의 70~80%가 외국인에 의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운용사 등 국내 기관투자가 비중은 2012년 이후 20~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휠라코리아로 전체 거래대금 가운데 공매도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26.9%에 달했다. 에쓰오일(23%) BGF리테일(20.9%) LG전자(20.8%) 대우건설(20%) 등도 공매도 비중이 20%를 웃돌았다. 금호석유(18.8%) 카카오(17.8%) 롯데쇼핑(17.3%) 하나투어(17.1%) 한온시스템(17%) 등도 15%를 넘었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실제로 내려가면 다시 싼 가격에 사들이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들 중에서도 최근 수익률이 마이너스이고 향후 업황 및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는 종목이 공매도 공시제 수혜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공매도로 주가가 하락한 종목의 경우 공매도 세력이 차익실현을 위해 숏커버링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많은 종목 중에서 차익실현이 가능한 경우는 공매도 청산, 즉 숏커버링을 통한 차익실현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최근 공매도 비율이 시장 평균보다 높아졌고 주가가 떨어진 휠라코리아 에쓰오일 BGF리테일 금호석유 롯데쇼핑 현대중공업 등이 숏커버링 기대주"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LG디스플레이와 에쓰오일을 공매도 공시제 최대 수혜주로 꼽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패널 가격 바닥 통과와 P9 공정 감가상각 완료에 따른 하반기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에쓰오일도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이익 증가로 인해 올해 영업이익이 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의 두 배 수준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노현 기자 /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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