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8개월만에 500만명 하나멤버스, 대만·중국 등 해외 진출 추진
입력 2016-07-05 16:52 

#지난 2월 여의도 소재 한 증권사에 취업한 강유림씨(27). 그녀는 취업 후 화장품을 사면서 쌓인 아모레퍼시픽의 ‘뷰티포인트를 하나금융의 ‘하나머니로 전환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평소에 쇼핑을 하면서 적립된 CJ one(CJ), PAYCO(네이버) 포인트 등도 하나머니로 바꿀 수 있었다. 강씨는 돈이 급할 때마다 ATM기기에서 하나머니를 출금해 식사비, 교통비 등으로 활용하면서 사회초년생의 지출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일수 있어 너무 기뻤다.
하나금융그룹이 금융권 최초로 출시한 통합멤버십 서비스 ‘하나멤버스의 가입자수가 출시 8개월여만에 500만명을 돌파했다.
하나금융은 하나멤버스 가입자가 지난달 27일 500만명을 돌파했다고 5일 밝혔다. 하나멤버스 이용자는 지난해 10월 6일 출시된 후 39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한 뒤 지난 3월 300만명, 5월 400만명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나멤버스는 하나금융 계열사 거래 실적에 따라 포인트인 ‘하나머니를 적립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제공하는 포인트는 제휴처를 이용할 때 물건 값이나 서비스 요금을 할인하는 데만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하나금융의 하나머니는 포인트로 다른 계좌에 송금이 가능하고 ATM에서 현금으로 출금할 수 있는 등 완전히 현금과 같은 개념이다. OK캐쉬백(SK플래닛)과 SSG머니(신세계), CJ ONE(CJ), 아모레퍼시픽 등 다른 회사의 포인트를 하나머니로 교환해 현금처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나멤버스의 성공은 하나금융의 고객 확장과 리테일(소매) 부문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하나멤버스 이용자 중 22%(약 110만명)는 하나금융 계열사와 거래가 전혀 없었던 신규 고객이다.
하나멤버스의 출시와 빠른 보급에는 ‘공인인증서 없는 송금, ‘각종 포인트 통합 등을 허용한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가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GS25, 삼성화재, 다이소 등 생활밀착 업종과의 제휴로 고객의 포인트 활용 폭을 넓힌 하나금융의 전략도 주효했다. 하나멤버스는 하나은행 통장이나 카드 등 별도의 금융상품 가입여부와 상관없이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전용 앱(APP)을 내려받아 설치하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하나금융은 500만 회원 돌파를 계기로 대만, 중국, 일본, 태국 등으로 하나멤버스의 해외진출을 추진한다.
우선 지난 4일 대만 민영은행인 타이신국제상업은행과 포인트 교환 협약을 맺었다. 하나머니 이용자가 대만에서 타이신은행의 제휴처인 훼미리마트(Family mart) 등에서 바코드 결제 및 할인 쿠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금융사의 통합멤버십 서비스를 해외에서 이용가능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금융은 타이신은행과 하나멤버스와 연계된 공동 금융상품 개발도 추진키로 했다.
하나금융은 이달 안에 하나은행 계좌가 없는 이용자들도 다른 은행 계좌를 통해 하나머니를 충전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오는 9월엔 하나멤버스 이용 손님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하나멤버스 앱을 ‘버전2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달 31일까지 환전수수료 인하, 휴가비 즉석 당첨 등 하나멤버스 500만 돌파 기념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준성 하나금융그룹 그룹미래혁신총괄 전무는 하나멤버스 출시 후 약 8개월여만에 110만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는데 이는 금융권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성과”라며 하나멤버스는 하나금융의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해외 진출에도 첨병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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