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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가 기억하는 ML 첫 해 "나는 외로웠다"
입력 2016-07-05 15:20  | 수정 2016-07-05 16:06
스즈키 이치로.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메이저리그(MLB) 역대 30번째로 통산 3000안타 고지를 앞둔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43·마이애미 말린스).
일본에 이어 미국에서도 전설적인 타자로 한 획을 긋고 있지만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4일(한국시간)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해 힘겨웠던 시절을 떠올렸다.
당시 3년간 최대 1400만 달러에 시애틀 유니폼을 입은 이치로는 당시 애리조나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선 때문에 힘들었다고 했다. 타석에서 특이한 준비자세는 물론 크지 않은 키(180cm)로 인해서 사람들은 이치로를 무시하고 심지어 그를 영입한 시애틀이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이치로는 그들은 키가 작은 나를 보더니 ‘이 친구는 누구냐고 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일부 팀 동료들은 이치로의 뒤에서 욕까지 하기도 했다.
당시 수많은 일본 취재진이 이치로의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했다. 이치로는 스프링캠프 때 나를 바라보는 정말 많은 눈이 있었다”며 긴장도 되고 걱정되고 무섭기도 했고 흥분되는 등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나는 외로움을 느꼈다. (바라보는 눈이) 적(敵)은 아니지만 감시받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치로에 대한 감독의 확실한 믿음이 있었다. 당시 시애틀 사령탑이었던 루 피넬라 감독은 현장을 찾은 일본 언론을 향해 이치로는 타율 0.280은 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치로는 그해 타율 0.350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독식했다.
이치로는 불과 3년 뒤인 2004년에는 메이저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인 262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타율 0.372을 기록했다. 빅리그 데뷔 후 10년 연속 200안타라는 대기록을 남긴 이치로는 이제 통산 3000안타에 단 10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치로가 3000안타를 달성하게 되면 미국 50개 주 이외 출신 선수 중 4번째가 된다.
이치로는 내가 처음 미국에 왔을 때는 내가 1년도 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들도 있었다”며 나도 그걸 들었다. 그러나 나는 오늘 여기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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