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여름철 해외휴가 앞두고…‘코란 암송법’까지 등장
입력 2016-07-05 15:09 

해외여행 중 위기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최고의 보험은 코란 암송이다?”
최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발생한 인질테러 사건 이후,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 계획을 세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무장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로 추정된 괴한들이 인질들에게 코란 암송을 시킨 뒤 외우지 못하는 사람들을 잔혹하게 학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코란 암송법까지 등장했다.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외여행 중 IS 테러시 생존전략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온 이후 해당 게시물이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해당 게시물을 작성한 네티즌은 IS 테러로 인해 불안한 시대에는 코란 암송도 생존 전략의 하나가 됐다”며 혹시 모를 위기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서는 보편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코란 1장이 가장 무난하다”고 소개했다.
게시물에는 ‘비스밀라 히르라흐마닐라힘, 알-함두힐라 히랍빌 아라민(가장 자비로운, 인자한 알라-하나님의 이름으로, 모든 찬양과 감사는 하나님을 위한 것이다) 등 코란 1장 내용의 독음과 뜻이 적혀 있다. 또한 해외여행 중 IS 테러시 어설픈 이슬람교도 흉내는 한 순간 생사를 좌우할 수 있으니 실전 연습이 살길”이라며 이슬람 예배 동작인 ‘라카트를 익힐 수 있는 동영상까지 제작해 제공하고 있다.

게시물은 정말 꼭 살아남길 바란다면 ‘아버 그흐 아그버(Allahu akbar·알라는 위대하다는 뜻의 아랍어)를 반복해서 중얼거려라”라고 설명하면서 코란 1장이 적힌 실전연습 자료를 여권 뒤에 함께 반드시 챙겨가자”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게시물을 읽은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 같은 게시물 자체가 국민적인 불안감을 키우는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실제 위기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현실적인 조언이라는 반박도 있다.
한 네티즌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외국인 인질은 몸값을 위한 도구밖에 되지 않는다”며 코란을 외운다고 해도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이제 정말 코란 한 줄이라도 외워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인가”라며 확률은 희박하지만 하나쯤 외워둬서 나쁠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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