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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해외파] 첫 세이브, 마이너 강등...엇갈린 희비
입력 2016-07-05 06:01 
오승환은 새로운 역할에 잘 적응해가는 모습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해외파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한 주였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은 첫 세이브를 기록한 반면,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는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는 아픔을 맛봤다.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4일(이하 한국시간)까지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어떤 모습을 보였을까.

메이저리그도 점령한 끝판왕
오승환 한 주 성적: 4경기 4이닝 3피안타 5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 2세이브

드디어 오승환이 세이브를 올렸다. 6월 29일 캔자스시티 로열즈전에서 9회 등판, 4점 차 리드를 지켰던 그는 3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 9회 등판, 삼진 2개 포함 1이닝을 퍼펙트로 막으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이번 세이브로 다카스 신고(은퇴)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과 미국, 일본 세 나라에서 모두 세이브를 기록한 투수가 됐다. 한국 선수 중에는 최초다.
하루 뒤에는 9-4로 앞선 9회 만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했다. 2루타 1개와 볼넷 2개를 허용하며 한 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리드를 허용하지 않으며 두 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계속된 우천 지연으로 약 6시간을 기다린 끝에 나온 오승환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자신의 해야 할 일을 다했다.
6월 29일 캔자스시티전에서는 첫 패전을 기록할 뻔했다. 연장 10회 등판, 볼넷과 실책이 연달아 나오며 실점을 허용한 것. 그러나 10회말 팀이 동점을 만들며 패전 위기에서 벗어났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번 한 주 같은 지구 팀과의 경기로 전반기 마지막 일정을 소화한다. 피츠버그와의 홈 4연전에 이어 밀워키 원정 3연전이다.

현실이 된 강등
박병호 한 주 성적: 1경기 4타수 무안타 2삼진

결국 현실이 됐다. 뉴욕과 시카고로 이어진 원정 6연전에서도 무안타 침묵한 박병호는 6월 2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 이후 트리플A 로체스터로 강등됐다. 시즌 타율 0.191 출루율 0.275 장타율 0.409의 부진한 성적이 부른 결과였다. 12개의 홈런을 때렸지만, 동시에 80개의 삼진을 당하며 메이저리그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줫다. 박병호는 강등 통보 하루 만에 트리플A 로체스터에 합류, 경기를 소화하며 복귀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4일까지 로체스터에서 2경기 출전, 6타수 2안타 2볼넷 3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박병호는 마이너리그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건재한 출루 머신
추신수 한 주 성적: 7경기 32타수 8안타 3홈런 7타점 9삼진 1도루

출루 머신은 원정길에서도 건재했다. 뉴욕과 미네소타로 이어지는 원정 7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 모두 출루했다. 타격감도 좋았다. 7경기 중 5경기에서 안타를 뽑았고, 4경기에서 장타를 기록했다. 2루타 2개, 홈런 3개를 기록했다. 미네소타 원정에서는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렸다. 그의 활약에도 팀은 다소 주춤한 모습. 양키스 원정에서 2연승 후 2연패, 미네소타 원정에서도 첫 경기 이겼지만 내리 두 판을 내주며 지난 5월 오클랜드 원정 이후 처음으로 시리즈를 내줬다.
텍사스는 이번 한 주 보스턴에서 원정 3연전 뒤 알링턴으로 이동, 미네소타와 홈 4연전으로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한다.

서부에서도 빛난 타격 머신
김현수 한 주 성적: 4경기(선발 4경기) 15타수 6안타 2홈런 5타점

타격 머신은 서부 원정에서도 빛났다. 샌디에이고와 시애틀로 이어진 원정 기간 4경기에 출전한 김현수는 3타수 무안타에 그친 2일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3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6월 29일 샌디에이고 원정과 7월 1일 시애틀 원정에서는 2경기 연속 담장을 넘겼다.
유일한 아쉬움은 좌완 투수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이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2일 시애틀 원정에서 좌완 웨이드 르블랑을 상대하며 처음으로 좌완 상대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세 차례 대결에서 땅볼 2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볼티모어는 5일부터 다저스와 원정 3연전으로 서부 원정의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며, 홈으로 이동해 LA에인절스와 3연전으로 전반기를 끝낼 예정이다.

관리가 필요한 시간
강정호 한 주 성적: 5경기(선발 4경기) 14타수 2안타 3볼넷 7삼진

간단히 말해 슬럼프다. 안타는 줄고, 삼진은 늘어났다. 피츠버그 구단의 관리도 더 깐깐해진 모습이다. 3일 연속 출전까지도 소화했던 강정호지만, 지난 주 다시 이틀 연속 출전으로 주기가 짧아졌다. 휴식기 직전, 가장 체력적으로 피로를 느낄 시기기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시기다.
피츠버그는 세인트루이스 원정 4연전으로 길었던 원정 일정을 마무리한 뒤 집으로 돌아간다. 시카고 컵스와 3연전으로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대호는 단순히 홈런만 잘 치는 타자가 아니다. 사진=ⓒAFPBBNews = News1

빅보이의 안타 행진
이대호 한 주 성적: 5경기 18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손통증으로 4일 경기에서 하루 휴식한 것을 제외하고 매 경기 출전, 이중 한 경기 빼고 모두 안타를 때렸다. 볼티모어와의 시리즈에서는 3경기 모두 타점을 만들었다. 2일 경기에서는 지난 6월 11일 텍사스전 멀티 홈런 이후 처음으로 홈런까지 신고했다. 3일 경기에서는 상대 수비의 집요한 태그에 밀려 넘어지며 억울하게 2루타를 뺏기기도 했지만, 그것이 그의 가치를 깎아내릴 수는 없었다.
시애틀은 전반기 마지막 일정을 원정으로 마무리한다. 휴스턴 3연전에 이어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 캔자스시티와 4연전을 가진 뒤 휴식에 들어간다.

이주의 한 마디
"그에게 감사하다."
테리 라이언 미네소타 트윈스 단장. 로체스터행을 통보받은 박병호가 하루 만에 팀에 합류한 것에 대해.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마이너리그로 강등됐을 때 72시간 안에 새로운 팀에 합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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