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고점 대비 주가가 반토막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샘이 하반기부터는 실적 성장세를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4일 한샘에 대해 2분기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인테리어, 부엌유통, 기업간거래(B2B) 전 부문에 걸쳐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목표주가로는 24만원을 제시했다.
KTB투자증권은 한샘 2분기 실적을 매출 4631억원, 영업이익 351억원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 늘어난 수치이지만 영업이익은 15.8%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은 3년 만이다. 올해 주택거래량이 5월 누적 기준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한 탓이다. 인테리어와 부엌가구 부문 성장률이 낮아지고, 인테리어 직영점 신규 오픈 비용도 반영되면서 이익률이 낮아졌다. 이날 한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00원(0.3%) 하락한 16만4500원을 기록했다. 4개월 전인 2월 4일 종가(30만5000원) 대비 46.1% 하락했다.
하지만 실적 악화는 올 상반기를 끝으로 일단락될 것이라는 게 KTB투자증권 전망이다. 그 배경에는 표준매장 확대 전략이 있다. 표준매장이란 500~700평 수준의 대형 쇼룸형태의 매장으로, 일반 대리점(100~300평) 대비 규모가 크다. 동일 매장에 5명 내외의 대리점주를 동시에 입점시켜 경쟁 체제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의 경우 전년 대비 주택거래량이 40% 늘어도 전국 가구 소매판매액은 6.8%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올해에는 주택 거래량이 20% 줄어드는 와중에도 가구 소매판매액은 2% 증가하는 등 인테리어 소비 성향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처럼 인테리어 소비 성향이 높아진 상황에서는 대형 대리점보다는 적당한 규모의 표준매장을 늘리는 것이 매출 증가에 보다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하반기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로 이사 수요가 늘면서 부엌부문 매출도 3분기 이후 회복되고, 월 100억원 수준인 B2B 특판 매출도 하반기에는 월 130억원까지 회복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선미 연구원은 한샘의 영업이익은 3분기 이후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세를 회복하고, 2017년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35% 늘어날 것”이라며 한샘의 밸류에이션도 일정부분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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