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 경찰청장이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학교전담경찰관(SPO)의 여고생 성관계 사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사건을 조사 중인 특별조사단의 요청이 있다면 청장인 자신 역시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강 청장은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특별조사단장에게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조사를 하고 청장도 당연히 조사할게 있으면 받아야 한다는 방침을 통보했다”며 특조단 조사 결과가 나오면 절차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잇따르고 있는 경찰 기강해이와 관련한 사건에 대해서도 적출되는 비위에 대해 엄중 조사하고 조치하면서 예방적 감찰활동도 강화하겠다”며 뼈를 깎는 각오로 조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 청장은 학교전담경찰관과 여고생의 성관계 파문이 수면 위로 드러난 이후 처음 기자들 앞에 섰다.
이 자리에서 강 청장은 문제가 된 학교전담경찰관 제도를 없애기보다 더 발전·개선시킬 수 있는 대안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학교폭력이 만연했던 지난 2011년과 2012년 사이 학교전담경찰관 제도가 도입된 이후 학교폭력 피해건수가 크게 줄어드는 등 관련 제도가 학교폭력 예방에 기여를 한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부적절한 사례가 나오는 등 운영상 허점이 드러난 만큼 교육부 등 관계기관과 개선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청장은 학교전담경찰관 제도 개선을 위해 4가지 개선안을 내놨다. 그는 우선 전문성을 강화하고, 연령대가 높은 노련한 경찰관 배치, 남성과 여성경찰로 구성된 ‘2인 1조 시스템 도입, 학교와 업무공조 등 대안을 제시했다.
또한 강 청장은 장기적으로 학교전담경찰관 조직을 현재보다 전문성을 갖춘 경찰관 집단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매년 81명씩 3년동안 뽑기로 예정돼 있던 심리상담사 등 특채채용 기간을 대폭 늘려 현재 1200명 규모인 학교전담경찰관 대부분을 전문 경찰관으로 채운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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