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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가 없다’...한화, 송은범 ‘3주 연속’ 화요일 선발
입력 2016-07-04 15:22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6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 경기가 벌어졌다. 한화 선발 송은범이 5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넥센 채태인에게 볼넷을 허용한 후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동일인이 3주 연속 화요일 선발로 나온다. 투수난을 호소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가 우투수 송은범(32)을 3주 연속 화요일 선발로 내세운다.
월요일인 4일 한화는 5일 문학 SK전 선발로 송은범을 예고했다. 이미 송은범은 지난주까지 2주 연속 화요일 선발로 등판했다. 프로야구에서 화요일 선발이 갖는 의미는 1주일 2회 등판한다는 것이다. 월요일이 고정 휴식일인 국내 프로야구에서 5선발 로테이션상 선발투수들은 보통 5일 간격으로 등판한다. 단, 화요일에 등판하는 선발 투수는 4일 휴식을 하고 일요일에 등판해야 한다.
송은범은 화요일이었던 지난달 21일 마산 NC전에 선발로 등판해 6⅓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하지만 그 주 일요일인 26일 대전 롯데전에서는 3점홈런을 얻어맞고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시즌 7패째를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더욱 파격적인 것은 송은범이 이틀 쉬고 화요일인 28일 고척 넥센전 선발로 등판한 것이다. 21일 투구수가 97개, 26일은 20개였다고 하지만 상식적인 선발 기용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결국 송은범은 이날 4이닝 동안 86개를 던져 2실점(1자책)하며 승리투수 요건인 5회를 채우지 못했지만, 팀 승리에 기여했다.
송은범은 3일 대전 두산전 선발로 예고됐지만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만일 날씨가 좋아 정상적으로 경기가 진행됐다면 희대의 2주 연속 화-일 등판이 성사될 뻔 했다. 결국 다시 이틀 밀린 5일 선발로 예고되며 3주 연속 화요일 선발로 나서게 된 것이다.
올 시즌 김성근 한화 감독이 자주 털어놓는 불평 중 하나가 투수가 없다”는 얘기다.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와 알렉스 마에스트리 모두 퇴출되면서 최근 들어 선발 운용이 더욱 꼬였다. 새 외국인 투수 파피오 카스티요가 합류했지만, 선발 로테이션은 유동적이다. 하지만 선발투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퀵후크가 잦은 한화의 투수 운용상 불펜소모가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송은범의 3주 연속 화요일 선발 등판은 이런 한화의 단상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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