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회장 오승준 서울대병원 비뇨기과)가 총 3000명을 대상으로 방광통증증후군 및 비만과 과민성방광과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대상자의 16.1%(483명)이 방광통증증후군 증상을 보였으며, 29.1%(873명)은 과민성 방광 증상을 보였다고 4일 밝혔다. 특히 우울증 증상이 심할수록 유병률 역시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미국에서 121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보고된 12.6% 보다도 높은 수치로, 방광통증증후군이 국내에서도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질환임을 시사하는 결과이다. 성별 분석에서는 여성의 경우 21.4%로 남성 10.7% 보다 유병률이 2배 높았으며, 연령별로 보면, 70대가 26%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결혼 여부에 따라 방광통증증후군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이혼·사별한 경우 22.3%로 기혼자 15.7%, 미혼자 12.7%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우울증 증세에 따른 유병률은 우울증 증상이 없는 집단에서는 5.9%에서 방광통증증후군이 진단된 반면, 경증의 우울증이 있는 경우 16.3%, 중등의 경우 31.6%, 중증의 경우는 48.1%의 유병률을 보여 방광통증증후군이 심리적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방광통증증후군은 세균감염 등 명백한 원인없이 방광통, 골반통 등의 통증과 함께 빈뇨, 절박뇨 등의 배뇨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이와 더불어 궤양이나 점막출혈이 관찰되는 경우에는 간질성 방광염으로 볼 수 있다. 주로 소변을 참거나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오게 되며, 이러한 통증은 장기간에 걸쳐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장기간 환자에게 고통을 주게 된다. 방광통증증후군은 △방광 통증이나 방광염이 반복되는 경우 △소변이 차면 심한 방광의 통증을 느끼는 경우 △건강검진에서 혈뇨가 있는 경우 △잔뇨감 등과 함께 방광의 통증이 있는 경우 △밑이 빠지는 느낌 등이 있는 경우에 의심해볼 수 있다. 간혹 방광통증증후군을 과민성 방광 혹은 전립선비대증으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별개의 질환이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비뇨기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오승준 회장은 방광 질환은 과거 병력,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재발 위험이 크며 방치할 경우 심각한 방광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고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할 수 있는 만큼 비뇨기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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