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3인3색 비서실장…짧고 굵게·조목조목·철벽방어
입력 2016-07-04 06:40  | 수정 2016-07-04 07:15
【 앵커멘트 】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엔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이 처음 출석했습니다.
이 실장은 야당의 쏟아지는 질문에 정면 대응하기보다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공격을 피해갔는데요.
현 정부 비서실장들의 국회 대응법을 이권열 기자가 비교해 봤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에 청와대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은 김기춘 전청와대 비서실장.

짧지만 강한 어조로 입장을 밝힙니다.

▶ 인터뷰 : 김기춘 / 전 청와대 비서실장(2013년 10월)
- "이 사건은 국가의 고위 공무원인 검찰총장의 사생활, 품위, 도덕성의 문제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합니다.


▶ 인터뷰 : 이병기 / 전 청와대 비서실장(2015년 7월)
- "국회가 입법을 하는 과정에서 해석이 다를 수 있는 그런 법이…. 국회에서 통과가 되는 것이 과연 합당한가, 여기에 대해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반면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은 야당 의원들의 몰아치는 압박성 질문에도 정면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청와대는 일을 할 때 열심히 욕을 섞어서 하고, 압력을 넣고, 기사를 빼달라고 합니까?"

▶ 인터뷰 : 이원종 / 청와대 비서실장
- "그런 내용들을 잘 참작을 해서 비서실 잘 이끌고 나가겠습니다."

야당 의원들의 언성이 높아져도 좀처럼 반응이 없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국민의당 의원
- "진상조사 하시겠어요, 안 하시겠어요?"

▶ 인터뷰 : 이원종 / 청와대 비서실장
- "말씀하신 거 좋은 충고로 듣고 앞으로…."

▶ 인터뷰 : 박지원 / 국민의당 의원
- "제가 충고하러 나온 거 아니라니까요."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달변가, 이 실장의 답변치고는 싱거웠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세월호 보도 외압 의혹 등에 대해 거리를 두기 위해 일부러 애매모호한 답변을 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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