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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의 불신? "류현진, 조금 더 명확하게 보고 싶다"
입력 2016-07-04 03:40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 대해 아직 확신을 갖지 못한 모습이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류현진(29)의 재활 과정에 대한 신뢰가 부족해 보이는 모습이다. 적어도 '건강하면 좋은 선수'라는 믿음은 없어 보인다.
로버츠는 4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더그아웃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다음 일정에 대해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한 번 더 던질지, 여기서 던질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여전히 말을 아꼈다.
말은 아꼈지만, 그는 내심 류현진이 트리플A에서 한 번 더 재활 등판을 하기를 바라는 모습이었다. 그는 류현진이 6이닝 84구 수준의 투구를 소화했음에도 추가 등판을 원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저 90구를 소화하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앞으로 며칠간 팀 상황도 그렇고, 류현진과 함께 가기 위해 보다 명확한 모습을 보고 싶다"고 답했다.
류현진은 지난 2일 상위 싱글A 란초쿠카몽가에서 6이닝 84구를 소화하며 2실점을 기록했다. 11타자를 연속 아웃 처리했고, 최고 구속은 91마일을 기록했다. 사실상 복귀를 앞두고 치른 마지막 등판이었다. 류현진도 "재활 경기는 마무리된 거 같다"며 자기 선에서는 준비가 된 상태임을 알렸다.
감독 생각은 조금 달라 보인다. 이것이 선수에 대한 막연한 불신인지, 큰 부상에서 회복하는 잘 모르는 선수에 대한 신중한 접근인지는 본인만이 알 것이다.
류현진이 트리플A 등판에서 기대에 못 미쳤던 것은 사실이다. 재활 등판을 재개한 이후 트리플A에서 두 차례 등판을 가졌는데 한 번은 난타를 당하며 8실점을 당했고, 또 한 번은 비로 2회를 마치지 못하고 끝났다.
팀 상황도 류현진을 급하게 불러다 쓸만큼 급하지는 않다. 유망주 훌리오 우리아스가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고, 새로 영입한 버드 노리스도 일단 첫 경기는 합격점을 받았다. 거기에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브랜든 맥카시도 복귀했다.

로버츠가 쉽게 류현진의 일정을 밝히지 못하는 것도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일단 다저스는 맥카시의 복귀와 함께 임시 선발로 등판했던 브록 스튜어트를 트리플A로 돌려보냈다.
류현진이 복귀하게 된다면 오는 8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경기가 될 전망이다. 로버츠는 이 자리에서 볼티모어 3연전에 나설 세 명의 선발-훌리오 우리아스, 마에다 겐타, 버드 노리스를 모두 예고했다.
재활 등판을 한 차례 더 한다면,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7일 콜로라도 스프링스(밀워키 산하), 혹은 8일 오마하(캔자스시티 산하)를 상대하게 된다. "이번 주 던지게 되는 것은 확실하다"며 이 이틀을 예상 등판일로 지정했다.
감독의 이러한 태도와 상관없이, 류현진은 이날도 캐치볼 훈련을 소화하며 다음 등판에 대비했다. 로버츠는 "류현진은 지난 등판에 고무된 상태"라며 선수와 나눈 대화 일부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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