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태안 관광객 급감...후폭풍 현실화
입력 2007-12-13 22:20  | 수정 2007-12-14 08:12
태안 지역 주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은 거대한 기름띠 뿐만이 아닙니다.
급격히 줄고 있는 관광객들의 발길 등도 한 몫하고 있는데, 기름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이들을 더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강호형 기자입니다.


우리나라 유일의 해안 국립공원으로 매년 1천8백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태안 반도.

그중에서도 넓은 백사장을 자랑하는 만리포 해수욕장은 백미중의 백미였습니다.

그러나 해안으로 거대한 기름띠가 계속해서 밀려오며 관광객들의 발길은 아예 찾아볼 수 조차 없습니다.

인터뷰 : 정길순 / 만리포해수욕장 횟집 주인
- "누구 말대로 10년 간다는데요, 30년도 갈 것 같아요. 횟집 같은 건 앞으로 꿈도 못 꿀 것 같아요."

이 곳 뿐만이 아닙니다.


기름이 유출된 지역과 50km나 넘게 떨어져있는 안면도 해수욕장들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은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희준 / 꽃지해수욕장 횟집 주인
-"얼마나 마나 뭐 사람이 없어요. 전혀 지금 이 손님이 처음 손님이에요."

게다가 태안지역 수산물을 찾는 도매 상인들의 발길마저 끊기며 판로 또한 막혀버렸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주민들 뿐 아니라 군수까지 나서며 태안 지역을 살리기 위한 대국민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들의 노력만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기만 합니다.

인터뷰 : 진태구 / 태안군수
-"우리는 눈물을 훔치고 재기를 다짐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일어설 것입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회복시켜..."

거대한 기름띠에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긴 주민들, 그러나 그 이후 불어닥치고 있는 후폭풍에 시름만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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