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그거(떡) 돌리려고 7년을 기다렸어요.”
kt 위즈 포수 이해창(29)은 데뷔 7시즌 만에 처음으로 기념 음식을 돌렸다. 지난 6월 29일 수원 SK전서 첫 홈런을 기록하면서다. 2010년 넥센 히어로즈에 2차 7라운드(전체 50순위)로 입단하며 시작한 프로 생활, 첫 홈런을 치기까지는 꼬박 7시즌이 걸렸다.
이해창은 그동안 공격에서 괜찮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로, 포수 마스크를 쓸 기회가 넉넉하게 주어지지는 못했다. 전 소속팀이던 넥센에서도 포수로서 경쟁력이 약하다는 판단 하에 그를 방출했다. 그럼에도 이해창은 포수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렇게 꿋꿋하게 버텨온 시간이 있었기에 데뷔 7년 만의 ‘처음이 더욱 빛났다.
홈런을 치는 상상도 여러 번 했었다. 상상했던 것보다는 담담했지만, 그래도 무언가 조금씩 덜어지는 느낌이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첫 홈런을 치고 하나씩 밀려드는 감정이 좀 더 색달랐다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축하를 받았다. 특히, 가족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건 큰 행복이었다.
경기 후 아내와 딸 봄(1)이 야구장 앞으로 찾아왔다. 이해창은 이제 갓 돌이 지난 딸에게 홈런 공(공에는 채종범 타격코치가 ‘봄이아빠, 멋있는 홈런이었다고 써낸 문구가 새겨져있었다)과 홈런을 치고 나서 받은 기념 인형을 안겨줬다. 뭔지도 모를 텐데, 딸이 공을 잡고 막 웃더라. 홈런 인형도 2개를 품에 안겼다. 버거울 것 같은데도 잘 안고 있더라. 정말 좋았다.”
아내는 다음날 아침부터 분주하게 기념 떡을 주문했고, 이해창은 7년 만에 선수단에 무언가를 돌릴 수 있었다. 그동안 정말 뭐라도 돌리고 싶었는데 돌릴 건수가 여태까지 하나도 없었으니까, 잘해 본 적이 특별히 없지 않았나.” 그래도 7년을 버틴 보상은 달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오랜 시련 속에서도 미래를 기약해왔다는 것이다. 이제는 하나 둘 새로운 이야기들을 펼쳐내고 있다. kt에는 신생팀 역사와 함께 선수 개인의 역사 역시 풍성하게 쌓인다.
[chqkqk@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kt 위즈 포수 이해창(29)은 데뷔 7시즌 만에 처음으로 기념 음식을 돌렸다. 지난 6월 29일 수원 SK전서 첫 홈런을 기록하면서다. 2010년 넥센 히어로즈에 2차 7라운드(전체 50순위)로 입단하며 시작한 프로 생활, 첫 홈런을 치기까지는 꼬박 7시즌이 걸렸다.
이해창은 그동안 공격에서 괜찮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로, 포수 마스크를 쓸 기회가 넉넉하게 주어지지는 못했다. 전 소속팀이던 넥센에서도 포수로서 경쟁력이 약하다는 판단 하에 그를 방출했다. 그럼에도 이해창은 포수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렇게 꿋꿋하게 버텨온 시간이 있었기에 데뷔 7년 만의 ‘처음이 더욱 빛났다.
홈런을 치는 상상도 여러 번 했었다. 상상했던 것보다는 담담했지만, 그래도 무언가 조금씩 덜어지는 느낌이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첫 홈런을 치고 하나씩 밀려드는 감정이 좀 더 색달랐다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축하를 받았다. 특히, 가족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건 큰 행복이었다.
경기 후 아내와 딸 봄(1)이 야구장 앞으로 찾아왔다. 이해창은 이제 갓 돌이 지난 딸에게 홈런 공(공에는 채종범 타격코치가 ‘봄이아빠, 멋있는 홈런이었다고 써낸 문구가 새겨져있었다)과 홈런을 치고 나서 받은 기념 인형을 안겨줬다. 뭔지도 모를 텐데, 딸이 공을 잡고 막 웃더라. 홈런 인형도 2개를 품에 안겼다. 버거울 것 같은데도 잘 안고 있더라. 정말 좋았다.”
아내는 다음날 아침부터 분주하게 기념 떡을 주문했고, 이해창은 7년 만에 선수단에 무언가를 돌릴 수 있었다. 그동안 정말 뭐라도 돌리고 싶었는데 돌릴 건수가 여태까지 하나도 없었으니까, 잘해 본 적이 특별히 없지 않았나.” 그래도 7년을 버틴 보상은 달았다.
홈런을 친 다음날 아침부터 이해창의 아내가 분주하게 주문하고 돌린 기념떡. 이해창이 7년 동안 그렇게 돌리고 싶었던 기념 음식이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에는 사연을 가진 선수가 참 많다. 이해창이 내 사연은 사연 축에도 못 든다”고 할 정도로. 여러 차례 부상을 이겨내고 9년 만에 첫 안타를 때려낸 전민수, 10년 만에 첫 홈런을 기록한 김동명, 11년 만에 첫 승을 거둔 홍성용. 그 외에도 오랜 인내를 거쳐 조금은 늦은 나이에 ‘처음이라는 감격을 맛본 선수들이 즐비하다.이들의 공통점은 오랜 시련 속에서도 미래를 기약해왔다는 것이다. 이제는 하나 둘 새로운 이야기들을 펼쳐내고 있다. kt에는 신생팀 역사와 함께 선수 개인의 역사 역시 풍성하게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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