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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히트노런’ 산증인 강인권 코치 “코치로 볼 때 더 진땀나”
입력 2016-07-03 06:27 
두산 강인권 배터리코치(사진)는 과거 선수로서 두 번 그리고 최근 3년간 코치로서 선수들의 노히트노런을 지켜봤다. 명실상부 노히트노런의 산증인이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황석조 기자] 노히트노런의 역사, 노히트노런 제조기…두산 강인권 배터리 코치(44)는 듣기만 해도 영광스러운 이러한 수식어가 너무도 당연한 사람이다. 그는 한 번도 보기 힘들다는 노히트노런을 선수 시절 두 번, 그리고 코치로서 세 번이나 그라운드 안, 혹은 바로 옆 더그아웃서 지켜보고 또 함께했다. 코치로서는 무려 3년 연속. 가히 진정한 노히트노런의 산증인이라 불릴 만했다.
강 코치의 노히트노런 역사는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한화 소속으로 치른 5월23일 대전 OB전에서 선발 정민철(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배터리를 이뤄 노히트노런을 합작했다. 프로야구 역대 9번째 기록.
그로부터 3년여가 흐른 2000년 5월18일. 광주 해태전에서는 송진우(현 KBS N 해설위원)의 노히트노런을 함께 만든다. 여기까지가 선수로서 직접 참여한 노히트노런 기억.
10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 2014년 6월24일 잠실 LG전에는 NC 배터리코치로서 당시 찰리 쉬렉의 노히트노런을 지켜봤으며 팀을 두산으로 옮긴 2015년, 그해 4월9일 잠실 넥센전에서 유네스키 마야의 KBO리그 열두 번째 노히트노런을 함께했다. 일 년 여가 흐른 지난 6월30일 잠실 NC전. 이번에는 새 외인투수 마이클 보우덴의 139구 노히트노런까지 같이했다. 선수 코치 도합 다섯 차례. 최근 3년 연속 영광의 현장에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간접적이나마 강 코치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그는 선수들을 잘 만났을 뿐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2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강 코치는 (양)의지와 보우덴 호흡이 좋았다”고 선수들의 호흡을 비결로 꼽았다. 이어 의지의 나이가 이제 30이 넘었고 뛴 경기수도 700경기가 넘었다. 경륜과 시야가 넓어졌다. 그런 측면에서 배터리 간 믿음이 생긴 것 같다”며 선수들을 거듭 칭찬했다.
한 번 보기도 쉽지 않은 노히트노런 현장을 다섯 차례나 함께한 것은 분명 행운이다. 또한 선수로서 경험하고 코치라는 다른 역할을 통해서 경험하는 것 또한 새로운 느낌이 있을 것 이다. 이 점에 관해 강 코치는 코치로 (노히트노런을) 봤을 때 더 불안 불안했다. 선수 때는 경기에 집중하다 보니 다른 신경을 쓰기 어려웠는데 코치로서 바라보니 순간순간 긴장감이 들더라”며 진땀났던 최근 몇 년간의 순간을 잠시 떠올렸다.
강인권 코치는 지난해 노히트노런 이후 부진에 빠졌던 유네스키 마야의 사례와 달리 마이클 보우덴은 젊고 건강해 오히려 더욱 좋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밝혔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야구 팬들, 특히 두산 팬들은 기쁨의 순간 불현 듯 한 장면이 스쳐 지나갔을 것이다. 바로 지난해 마야의 노히트노런. 그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이후 후유증 탓인지 극도의 부진에 빠지며 이내 퇴출수순을 밟았다. 노히트노런만이 원인으로 꼽힐 수는 없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게다가 이번 보우덴의 경우 무려 139구를 던졌다. 무리한 피칭으로 인한 후유증을 염려하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강 코치의 생각은 달랐다. 보우덴 스스로의 말처럼 마야의 경우와는 다를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 강 코치는 마야는 당시 팔이 좋지 않았고 나이도 많았다. 반면 보우덴은 젊고 건강하다”며 오히려 이번(노히트노런)을 계기로 보우덴은 더 좋아질 것이다. 피칭요령도 생겨났기 때문에 앞으로 던질 때 있어 더욱 여유가 생길 것이다”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강 코치에게 노히트노런 사나이, 킹 메이커 등은 이제 빼놓기 어려운 수식어가 됐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스스로의 공이 없다며 우연이다. 선수들을 잘 만난 코치일 뿐”라고 손사래를 쳤다. 강 코치는 소속 팀 투수들, 그리고 후배 포수의 성장세를 누구보다 뿌듯해하며 선수들의 훈련을 묵묵히 지켜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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