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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A 강등` 박병호, `충격요법` 통할까
입력 2016-07-02 04:36 
트리플A로 내려간 박병호는 모두가 알고 있던 그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29)가 트리플A로 향한다. 이 '충격요법'이 통할 수 있을까.
미네소타 트윈스 구단은 2일(한국시간) 미겔 사노를 15일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시키면서 마이너 옵션을 사용, 박병호를 트리플A 로체스터로 내려보냈다. 박병호의 부진이 계속도리 때부터 현지 언론이 제기했던 예상이 현실이 됐다.
시즌 타율 0.191 OPS 0.684로 부진했던 성적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6월 한 달 타율은 0.136에 그쳤다. 상대 투수가 던지는 공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며 그답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박병호는 최근 손목에 통증을 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윈스 구단 입장에서는 현재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고 있는 그를 부상자 명단에 올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로 보냇다. 부담이 적은 트리플A 경기를 소화하며 경기 감각과 자신감을 되찾으라는 바람일 것이다.
미네소타는 이에 앞서 개막전 중견수 바이런 벅스턴에게도 같은 방법을 사용했다. 벅스턴은 시즌 첫 17경기에서 타율 0.156 출루율 -.208 장타율 0.289로 부진을 면치 못한 끝에 지난 4월 26일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트리플A 26경기에서 타율 0.336 출루율 0.403 장타율 0.603 6홈런 14타점을 기록한 벅스턴은 6월 1일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대니 산타나를 대신해 메이저리그에 합류했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벅스턴을 다시 올릴 당시 "트리플A는 좋은 야구지만, 여기와는 크게 다르다"고 말하면서도 벅스턴이 마이너리그에서 스윙을 교정하는 등 나름대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 모습은 성적에서도 드러났다. 재합류 이후 26경기에서 타율 0.211 출루율 0.240 장타율 0.356으로 이전보다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강등 이전에 49타석에서 24개의 삼진을 당하며 2.04타석마다 삼진 1개를 기록했던 그는 복귀 이후 97타석에서 35개의 삼진으로 2.77타석당 삼진 한 개를 기록했다.
조금 더 낮은 무대에서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을 보내며 자신감을 찾고 돌아오는 것이 구단과 선수, 주위에 있는 모두가 원하는 최상의 결과일 것이다. 몰리터는 박병호를 강등시키기 하루 전 'MLB.com'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를 최대한 강한 모습으로 유지하고 싶어한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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