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자율주행모드로 달리던 테슬라 모델S가 대형트럭과 충돌해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자율주행차 사망사고다. 테슬라는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에 지난 5월 7일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관련 자율주행차 사망사고 내용을 통보했고 NHTSA는 곧바로 조사원인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전기자동차와 무인자동차 등 미래 자동차 기술을 주도해온 테슬라가 충격적인 자율주행차 사망사고라는 돌발 악재를 만나면서 구글·벤츠·도요타·GM 등 무인차 상용화를 추진하는 관련 업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미국 교통당국과 주정부도 무인차 안전 규제를 더 강화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지게 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운전자 사망사고는 자율주행모드로 고속도로를 운행중인 테슬라가 좌회전중이던 흰색트레일러를 인식하지 못해 브레이크를 잡지 못하고 그대로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차량의 자동주행센서가 밝게 빛나는 하늘과 트럭의 하얀색 면을 미처 구분하지 못한 것으로 테슬라 측은 파악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번 사고가 ‘비극적 손실이라고 언급하면서도자율주행기술의 근간을 흔들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테슬라가 자율주행모드로 1억3000만 마일(2억㎞)에 달하는 누적거리를 운행하는중 발생한 첫번째 사망사고일 정도로 사고 확률이 희박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날 사고 소식이 전해진뒤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58% 큰폭 하락했다. 지난 2월에도 구글 모회사 알파벳 소유의 렉서스 무인자동차가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시범 운행을 하던 중 버스와 접촉사고를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무인차 안전에 대한 우려감이 불거진 바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번에 테슬라 충돌사고로 운전자가 사망하면서 무인차 안전 규정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달로 예정됐던 NHTSA의 자율주행차 운행 관련 가이드라인 공개에도 악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NHTSA는 공청회를 거쳐 7월 중 자율주행차 운행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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