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매립지였던 서울 마포구 난지도 ‘월드컵공원이 환경 생태공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는 지난해 기준 월드컵공원에 서식하는 동식물이 1398종으로 공원 조성 전인 2000년 559종에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02년 월드컵공원 개원 이후 생태계 변화 과정을 확인하고 쓰레기매립지 생태복원 성과를 판단하기 위해 매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2000년 대비 식물은 271종에서 617종으로 늘었다. 억새·모감주나무 등 356종은 공원 조성 후 생태계 다양성 확대를 위해 새로 심은 수종이다. 귀화식물은 공원 조성 직후인 2003년 116종에서 78종으로 줄어 식물 생태계가 건강해지고 있다. 버섯도 50종 이상 자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은 이 기간 236종에서 726종으로 증가했다. 특히 야생조류가 33종에서 90종으로 늘었다. 큰고니·붉은배새매·새매·황조롱이·원앙 등 천연기념물 5종과 새호리기 등 멸종위기종 6종, 물총새·꾀꼬리 등 서울시보호종 9종이 새로 발견됐다.
양서파충류는 멸종위기종 맹꽁이와 서울시보호종 줄장지뱀 등 10종이 서식하고 있다. 맹꽁이는 하늘공원·노을공원, 한반도 고유종인 한국산개구리·옴개구리는 난지연못과 난치천 수계에서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한 두 차례 성체만 눈에 띄었던 자라는 어린 개체들까지 확인돼 번식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육상곤충은 땅강아지·홍점알락나비 등 15목 106과 386종이 발견됐다. 남쪽지방에 주로 서식하는 육식성 바둑돌부전나비도 나왔다. 딱정벌레목 수서곤충 등 수서무척추동물, 각시붕어와 동사리 등 어류도 새로 확인됐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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