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학교 급식 준비 중 손가락 3개 잘린 조리실무사…치료비 '막막'
입력 2016-07-01 13:00 
학교 급식/사진=연합뉴스
학교 급식 준비 중 손가락 3개 잘린 조리실무사…치료비 '막막'



강원도 내 한 학교에서 조리 실무사가 급식 준비를 하던 중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으나 수백만 원의 치료비를 개인 부담할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강원지부에 따르면 지난 5월 19일 오전 강원 춘천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A(49) 조리 실무사가 마늘분쇄기로 마늘을 찧다가 손가락이 빨려 들어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 조리 실무사는 손가락을 빼지 못해 마늘분쇄기와 함께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손가락 3개를 봉합하는 긴급 수술을 받았습니다.

A 실무사는 손가락 1개는 봉합을 했지만 2개는 제대로 안 돼 몸의 다른 부위를 떼 봉합 수술을 다시 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치료비 중 799만 원은 산재보험으로 처리됐습니다.

하지만 진통제, 링거 비용 등 250만 원은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형편입니다.

노조는 이번 손가락 절단 사고와 관련해 조리 종사원 정원 확대와 산재보험 비급여 항목을 지원하기 위한 근로자 재해보상 책임보험 가입을 강원도교육청에 촉구했습니다.

또 해당 실무자가 노조원은 아니지만 딱한 사정을 고려해 모금운동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공공운수노조 강원지부는 1일 "학교 조리원 숫자가 워낙 빡빡한 데다 2명이 연가를 낸 상태다 보니 대체 인력과도 손발이 맞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학생들의 점심을 준비하다 사고가 났다"면서 "2년 전 단체협약을 할 때부터 요구했는데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묵살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강원교육청은 "비급여 항목 중 본인 과실을 상계하고 지원하는 보험이 있지만, 예산 형편상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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