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당뇨환자의 고민…인슐린펌프 vs 약물치료
입력 2016-07-01 11:30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 펌프 치료를 하면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인슐린 분비기능이 증가해 당뇨합병증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최수봉· 홍은실· 노연희 교수 연구팀은 인슐린 펌프를 이용해 4년간 163명의 당뇨병 환자를 치료한 결과, 치료 전에는 당화혈색소(2~3개월의 평균 혈당 지표, 치료목표는 6.5%이하)가 8.9%였던 환자들이 치료기간 중에 6.6%로 잘 조절됐음을 관찰했다고 1일 밝혔다. 당화혈색소 수치는 초기 치료시의 값보다 모두 통계적으로 감소됐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세계 미국당뇨병학회에서 발표됐다.
인슐린 펌프를 이용한 환자들은 평균 11년 동안 당뇨병을 앓아왔던 환자들로 이전에 복용했던 약이나 주사 인슐린으로는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던 환자들이었다. 특이한 점은 이 환자들을 치료 전 인슐린 저항성 정도에 따라 높은 군과 낮은 군으로 나누어 보았을 때 인슐린 펌프 치료를 받으면서 개선되는 지표가 서로 달랐다는 점이다. 즉 치료 전에 인슐린 저항성이 높았던 군은 인슐린 분비는 정상이었지만 혈당이 높았던 환자들로 인슐린 펌프 치료에 의해 혈당이 정상화됐다.
반면에 치료 전에 인슐린 저항성이 낮았던 군은 인슐린 저항성 군에 비해 췌장에서 인슐린을 적게 분비하던 환자들이었는데, 인슐린 펌프로 치료하면서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최수봉 교수는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이 높거나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 감소라는 두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제 2형 당뇨병환자에서 인슐린 펌프 치료가 이 두 가지 결함을 모두 다 효과적으로 개선함으로써 혈당을 정상화시킨다는 것을 밝혀낸 중요한 연구결과”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인슐린 치료하기 전에 이상적인 정상 혈당치를 유지하지 못한 오래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4년 동안의 인슐린펌프 치료시 70%이상의 환자에서 당화혈색소 조절 목표인 6.5%이내로 유지했고 정상혈당으로 치료와 교정을 통해 췌장의 베타세포의 개선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당뇨병 유병기간이 짧을수록, 인슐린펌프 치료 중 혈당 조절을 정상에 가깝게 할수록, 췌장의 C-펩타이드 분비 능력이 잘 회복됐다”며 인슐린펌프 치료를 열심히 해 정상 혈당을 계속 유지하면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이 회복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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