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순간 실수 비행소년 '사이버학교'서 검정고시·자격증 딴다
입력 2016-07-01 10:29 
사이버 학교/사진=희망의 학교 홈페이지화면
한순간 실수 비행소년 '사이버학교'서 검정고시·자격증 딴다



소년원 등 보호시설에 위탁된 청소년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검정고시와 각종 자격증 취득을위해 무료로 공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의정부지방법원(법원장 조영철)은 4일 사이버 학교인 'I WISH CAMPUS'(희망의 학교)를 개교한다고 1일 밝혔습니다. 전국 법원 최초이자, 소년 사법 역사상 처음입니다.

희망의 학교(www.goiwc.co.kr)는 비행을 저질러 소년재판을 받고 소년원 등 시설 내 처분을 받거나 보호관찰 등 사회 내 처분을 받은 보호소년을 대상으로 365일 교육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사이버 학교입니다.

비행을 반성한 청소년의 학업과 취업을 돕는 취지에 맞게 이 학교 홈페이지는 '너는 참 특별하단다'라는 문구로 시작하며 검정고시, 미용, 자격증, 어학 등 다양한 분야의 인터넷 강의와 교재로 구성됐습니다.


고입·대입 검정고시를 위한 국어, 영어, 수학 등 다양한 과목을 수강할 수 있으며 교재도 내려받아 볼 수 있습니다.

학업 외에도 미용 등 각종 기능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강의도 마련했습니다.

학업보다는 다른 분야에 재능이 있는 보호소년들의 안정적인 취업 등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서입니다.

희망의 학교는 의정부지법뿐만 아니라 전국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보호 처분된 청소년 모두 아이디를 받아 강의를 들을 수 있습니다. 소년원 등 보호시설을 퇴소한 후에도 희망의 학교를 계속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정부지법 관계자는 "희망의 학교는 기존 1∼2주짜리 교육 프로그램과 달리 수강을 명령하고 개별 진도를 체크하는 등 지속성과 강제성도 띄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이디별로 진도를 체크할 수 있어 강의를 제대로 듣지 않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면 아이디를 회수합니다.

특히 보호관찰 처분 때 특별준수사항으로 희망의 학교 강의 수강을 명령하고 진도를 체크하면 실질적인 집행감독이 이뤄질 것으로 법원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해당 청소년이 강의를 성실하기 듣지 않는 등 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더 무거운 보호처분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희망의 학교는 의정부지법 소년단독 신동주(연수원 36기) 판사의 노력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신 판사는 보호처분된 청소년의 학업과 취업을 돕는 사이버 학교 구상에 따라 지난 3월부터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무상 제공해 줄 업체를 수소문했습니다.

그런 노력 끝에 유명 교육 콘텐츠 업체가 5년 간 도움을 주기로 했다. 이후에도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1년마다 자동 연장됩니다.

신 판사는 전국 법원 최초로 지난 5월부터 소년 재판부가 없는 고양지원에서 '찾아가는 소년법정'을 열고 있으며 이영표 해설위원을 초청, 보호소년 축구대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다음 달에는 유명 셰프를 초청해 보호소년 요리대회도 열 계획입니다.

김신유 의정부지법 공보판사는 "희망의 학교는 강의 종류와 내용이 무척 방대하고 교재도 매우 짜임새 있다"며 "보호소년들이 이 학교를 통해 목표를 이루고 사회에 적응하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희망의 학교 개교식은 4일 오전 10시 30분 의정부지법 중회의실에서 열립니다.

[MBN 뉴스센터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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