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포의 20분…택시 기사 '묻지마' 폭행

【 앵커멘트 】
경남 의령의 한 국도를 달리던 택시에서 만취한 20대 손님이 60대 택시 기사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아들뻘 되는 남성에게 20분 이상 폭행당한 택시 기사는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적 충격을 받았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술에 취한 21살 김 모 씨가 택시를 탑니다.

외곽에 있는 목적지로 가려고 국도로 접어든 택시.

순간, 뒷자석에 쓰러지듯 앉아있던 김 씨가 택시 기사의 목을 조르며 폭행을 시작합니다.

눈과 코를 찌르고, 주먹으로 얼굴을 연달아 강타합니다.

가까스로 택시는 도로 위에 멈춰 섰지만 묻지마식 폭행은 이어집니다.

▶인터뷰: 김 모 씨/피의자
- "말해! 서. 안 서? 서. 안 서?
- "아 아 아"

보조석으로 몰린 채 이유도 없이 두들겨 맞던택시 기사는 울면서 무조건 용서를 빕니다.

▶인터뷰: 택시 기사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 "다 필요 없다."

20분 동안 계속된 폭행에 초죽음이 된 택시기사는 야수로 변한 김 씨를 뒷자석으로 넘어뜨리고서야 가까스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태수 / 피해 택시 기사
- "심정이 착잡한 게 정말 이렇게 죽는구나."

▶ 인터뷰 : 정무현 / 경남 의령경찰서 수사과장
- "평소에 자기 회사 상사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아서 불만이 있었는데 술이 만취된 상태에서…."

경찰은 김 씨가 술에 취했고, 초범인 점을 이유로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