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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노히트노런 ‘킹메이커’…두산 강인권 코치
입력 2016-07-01 07:44 
두산 베어스 강인퀀 배터리 코치. 사진=두선 베어스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노히트노런. 투수가 야구인생에서 한 차례를 경험하기도 힘든 기록이다. 물론 투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포수도 마찬가지다. 투수와 호흡을 맞춰 안타를 안 맞고, 점수까지 내주지 않으려면 여러 가지를 신경 써야 한다. 프로야구 35년 역사상 13차례 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 더구나 2000년 10번째 노히트노런이 작성된 지 2014년까지 기록은 중단돼 있었다.
이런 측면에서 두산 베어스 강인권(44) 배터리코치는 아주 운이 좋은 사내다. 현역시절 남들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노히트노런을 두 차례나 경험해봤다. 그리고 코치로써 자신이 지도하는 선수들이 관여한 세 번 노히트노런을 지켜봤다. 이 정도면 ‘미스터 노히터, 노히트노런 ‘킹메이커 정도로 부를 만하다.
강 코치는 한화에서 뛰던 1997년 5월23일 대전 OB전에서 선발 정민철(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배터리를 맞춰 노히트노런 경기를 만들었다. 프로야구 역대 9번째 기록. 더구나 이날 노히트노런이 대단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정민철이 사4구를 1개도 안내줬다는 것이다.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에서 주자가 나가면서 아쉽게 퍼펙트게임이 깨진 것이었다.
하지만 강 코치는 2000년 5월18일 광주 해태전에서 송진우(현 KBS N 해설위원)를 잘 이끌면서 또 다시 노히트노런 경기를 합작했다. 남들은 한 번도 겪지 못할 일인데 두 번 영광의 자리를 함께했다. 물론 앞서 유승안 경찰청 감독 해태시절이던 1984년, 빙그레 시절이었던 1988년 두 차례 노히트노런을 합작한 바 있다.
그러나 강 코치는 자신이 함께 했던 노히트노런 이후 14년 만에 나온 2014년 6월24일 잠실 LG전에서 NC코치로 있으면서 찰리 쉬렉과 포수 김태군의 노히트노런을 지켜봤고, 2015년 두산으로 팀을 옮긴 뒤 그해 4월9일 잠실 넥센전에서 유네스키 마야의 노히트노런도 함께 경험했다. 여기에 지난 30일 마이클 보우덴의 노히트노런까지 코치로써는 3년 연속 노히트노런과 함께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강 코치가 팀을 옮긴 뒤 포수 양의지가 노히트노런을 두 차례 경험하면서 유승안 감독과 자신과 타이기록을 세우게 됐다.
어쨌든 선수로 두 번, 지도자로 세 번 노히트노런을 함께하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한 강인권 코치가 노히터 킹메이커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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