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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올 임창용이 일으킬 파장: 태풍일까 미풍일까
입력 2016-07-01 06:00  | 수정 2016-07-01 09:53
올 시즌 출전정지 중이던 임창용(사진)의 징계가 30일 경기를 끝으로 해금됐다. 뒷문이 불안한 KIA 입장에서 임창용의 가세는 천군만마가 될 예정. 오랜 실전공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KIA가 맞이하는 7월의 시작은 남다르다. 이번 시즌 정확하게 일정의 절반을 소화하며 반환점을 돌고 다시 뛰는 시기다. 이와 함께 시즌 50% 출전정지를 받은 임창용(41)의 징계도 끝났음을 의미한다. 돌고 돌아 결국 고향팀으로 오게 된 임창용이 KIA에 어떤 파장 및 의미를 남길까.
당초 예상한 날짜와 큰 차이 없이 임창용의 복귀가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해 해외 불법원정 도박혐의를 받은 임창용은 삼성에서 방출당한 뒤 국외를 전전하며 개인훈련을 했다. 강제은퇴가 유력했지만 결국 시즌을 앞두고 고향팀인 KIA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임창용에게 올 시즌 경기 50%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KIA는 6월30일 LG전을 기점으로 정확히 일정의 50%를 소화했다. 이미 이번 주부터 1군에 동행하며 복귀가 가시화됐던 임창용은 큰 변수가 없는 한 7월1일 고척 넥센전에서 복귀전을 가질 전망이다.
임창용의 가세는 KIA 입장에서 분명 호재다. 6월초까지 극도의 부진을 겪었던 KIA는 최근 몇 주간 반등의 신호탄을 쏜 상황이다. 여전히 윤석민 등 부상자원이 존재하지만 에이스 양현종을 필두로 선방하는 선발진, 그리고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는 이범호, 김주찬 등 타선 역시 분전 중이다.
문제는 허약한 불펜진. 최근 안정세를 보이긴 했으나 속단하기 이른 부분이다. 지난달 초 중순까지도 KIA는 뒷문불안에 시달리며 다 이긴 경기를 내주기 일쑤였다. 게다가 특정 마무리투수 없이 집단마무리체제가 유지되는 가운데 꾸준히 인상 깊은 활약을 보이는 선수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구원왕 출신 임창용의 가세는 팀 전력에 엄청난 플러스요인이 될 전망이다. 고령의 나이, 부족한 팀 훈련, 오랜 실전공백 등이 변수로 꼽히지만 이는 반대로 풍부한 경험과 관록을 증명할 수 있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공식경기는 아니었지만 최근 치른 3군 경기서 최고구속 146km까지 찍으며 여전한 ‘뱀직구도 과시했다. 1이닝 전력투구 시 그 위력은 상대에게 큰 부담감을 안길 수 있다.
당장 적응이라는 숙제가 있지만 안착한다면 KIA는 물론 리그 판도에 변화를 일으킬 확률이 크다. 예상처럼 마무리자리를 꿰찬다면 KIA는 뒷문의 안정감과 함께 기존 홍건희, 김광수, 최영필 등 필승조들의 역할을 다양하게 펼칠 수 있다. 승부처와 같은 순간 뽑아들 카드가 많아짐을 의미한다.

이는 동시에 팀 경쟁력에도 불을 지필 수 있다. 6월30일 현재 KIA는 리그 6위다. 5위 롯데와 반경기차에 불과하다. 최근 이뤄지고 있는 투타 짜임새 흐름에 임창용이 시너지효과를 일으킨다면 5강 경쟁 및 4위권 추격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이미 개인타이틀 경쟁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난해 구원왕을 차지했던 임창용에게 세이브획득은 또 다른 동기부여도 될 전망. 현재 리그 세이브 선두는 넥센의 김세현(19개)이다.
물론 모든 것은 순조로운 안착이 됐을 경우를 뜻한다. 그가 오랜 실전공백과 심리적 부담, 구위저하를 이겨내지 못한다면 KIA에 미칠 효과는 태풍이 아닌 미풍에 그칠 수 있다. 경험이 풍부한 임창용이기에 결국 핵심은 멘탈보다 구위가 될 것이다.
경기 내적인 부분과는 별개로 흥미를 끄는 부분도 있다. 바로 지난해 함께 불법 도박혐의를 받았던 안지만, 윤성환(이하 삼성)과의 해후. 공식적으로 기소된 뒤 선고 및 KBO 징계까지 받은 임창용과 반대로 안지만, 윤성환은 아직까지도 수사과정에서 정확한 결론이 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과 KIA의 다음 맞대결은 8월5일부터 7일까지 대구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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