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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보우덴, “팬들의 함성에 아드레날린이 나왔다”
입력 2016-06-30 22:46  | 수정 2016-06-30 23:26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30)이 프로야구 13번째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보우덴이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팬들의 함성이 나를 마운드에 오르게 했다.”
두산 베어스 마이클 보우덴(30)이 화끈한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6월의 마지막 밤인 30일 잠실 NC전에서 KBO 통산 13번째 노히트노런을 작성하며 자신의 두자릿수 승리를 작성했다.
이날 보우덴은 139개의 공을 던지며 역대 노히트노런 작성자 중 최다투구수를 기록하게 됐다. 경기 후 보우덴은 팬들의 함성에 아드레날린이 나왔다”며 힘든 것보다 대기록을 작성한 기쁨을 나타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노히트노런 달성 소감이 어떤가? 이전에 경험이 있나?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분이 좋다. 팬들도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줬고, 또 야수들이 뒤를 잘 받쳐준 덕분에 이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고교때까지 두 번 정도 노히터를 했다. 프로에서는 7이닝 노히터를 한 적이 있지만 공식적으로 처음이다.”

▲ 역대 최다투구수 노히터다. 무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노히트노런이라는 기회가 흔히 오지 않고, 팬들의 함성에 아드레날린이 많이 분비돼서 피로도는 느끼지 못했다. 투구 수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 양의지는 지난해에 이어 두 차례 노히터를 합작한 포수다. 투수 리드는 어땠나?
그와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너무 좋다. 항상 든든하게 리드해주고 편안하게 해준다. 서로 말은 많이 하지 않아도 같은 생각을 했기 때문에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 한국 무대 데뷔전도 NC였고, 8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NC에 유독 강한 비결은?
우연이다. 굳이 따지자면 NC가 강한 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동기부여가 더 됐고,더 즐기려고 했다.”

▲ 오늘 상대했던 타자들 중 가장 까다로웠던 타자는?
마지막에 상대한 나성범이었다. 스윙 궤도가 좋기 때문에 까다로웠다. 처음에 박석민도 상대하는데 조금 긴장했지만, 전체적으로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사실 지금 제 정신이 아니다(웃음).”

▲ KBO리그 역대 노히트노런 중 최다 투구수 노히트노런이다. 힘들지 않나?
솔직히 이 정도로 많이 던져본 적은 없다. 하지만 팬들이 응원 덕에 더 열심히 던질 수 있었다. 내일 분명 어깨가 아플 거라고 생각하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본다.(웃음).”

▲ 경기 전 특별한 일은 없었나?
경기 전 워밍업을 하면서 ‘오늘 기분이 좋다고 통역에게만 말했다. 물론 특별한 일이 벌어질 거라 생각하지는 않았다.”

▲ 잠실에서 노히트노런을 했는데 그 영향이 있었나?
항상 잠실구장을 편안하다고 느낀다. 홈구장이기도 하지만, 우리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팀 동료들이 함께 있는 만큼 더 좋은 에너지를 얻은 것 같다. 또 홈경기를 준비할 때는 세세한 것을 준비하는데 있어 루틴을 지켜나갈 수 있다는 점도 좋게 작용했다.”

▲ 10승을 달성했다. 그에 대한 소감은?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10승을 해서 기분이 좋다.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내일부터는 또 이날의 기억을 잊고 집중해서 준비를 잘 하도록 하겠다.”

▲ 지난해 두산 소속이던 마야가 노히트노런 이후 부진했는데 아는가? 혹시 비슷한 걱정이 되지 않나?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마야는 마야고, 나는 나다. 항상 준비가 돼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부진을 겪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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