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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던 카스티요의 위기 탈출, 볼 수 없었다
입력 2016-06-30 19:58  | 수정 2016-06-30 20:03
한화의 외국인투수 카스티요는 30일 고척 넥센전에서 3회도 버티지 못하고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갔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경기 전에 칭찬을 너무 많이 하면 안 되는데.” 30일 고척 넥센전을 앞두고 김성근 한화 감독은 카스티요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가 ‘허허 웃었다. 5일 전 KBO리그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니 그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그렇지만 우려도 나타냈다. 이제 1경기만 했을 뿐이라고. 김 감독은 (황재균에게 홈런을 맞고도)마운드 위에서 침착하더라. 완급 조절 등이 인상적이었다. 그래도 좀 더 (위기 상황에 따라)대처하는 걸 지켜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카스티요는 지난 25일 대전 롯데전에서 7이닝을 소화했다. 실점은 2회 무사 상황서 황재균에게 홈런을 허용한 게 유일했다. 득점권에 주자가 나간 건 2번. 카스티요는 3회 1사 1,2루 및 7회 2사 1,3루서 내야땅볼을 유도해 위기를 탈출했다.
이날 넥센전에 김 감독의 ‘바람이 이뤄졌다. 체크하고 싶던 카스티요의 위기관리 능력을 좀 더 면밀히 살필 수 있었다. 카스티요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문제는 그 이닝이 매우 짧았다는 것.
카스티요는 1회 2사 후 김하성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윤석민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햇다. 12개의 공 가운데 스트라크는 10개였다. 1회 최고 구속은 157km. 하지만 그 공에 김하성은 밀리지 않았다. 2회까진 괜찮았다. 1사 후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박정음이 카스티요의 초구(156km 속구)를 쳤지만, 투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더블 플레이.
위기를 탈출했지만, 5일 전과 분명 다른 카스티요였다. 깔끔한 피칭이 아니었다. 불안했다. 게다가 넥센 타자들은 카스티요의 속구(150~158km)를 어렵지 않게 때렸다.
3회 시작과 함게 볼넷과 사구로 주자를 하나둘씩 늘려가더니 잇달아 안타를 맞았다. 불운이 따르기도 했지만, 대부분 정타였다.
속구는 물론 몇 번(5개) 안 던진 체인지업마저 장타가 됐다. 김민성, 이택근에게 2루타를 허용했는데 모두 체인지업이었다. 타자는 계속 출루하고 주자는 계속 베이스를 돌아 홈까지 도착했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6-0.
박정음에게 적시타를 맞은 뒤 3회 2사 1루서 강판됐다. 박정음의 도루 실패로 그나마 실점은 6점에서 끝. 2⅔이닝 8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6실점. 투구수는 59개(속구 32개-슬라이더 22개-체인지업 5개). 그러나 득점권 위기마다 카스티요는 크게 흔들렸다. 김 감독이 보고 싶던 그 모습은 분명 아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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