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서태지·알베르 카뮈의 운명적 만남, 뮤지컬 ‘페스트’ (종합)
입력 2016-06-30 17:14 
사진=이현지 기자
[MBN스타 김진선 기자] 서태지의 완벽한 음악이 가진 저항과 연대가 카뮈와 닮아있었고 새로운 세상이 창조됐다”

뮤지컬 ‘페스트는 제작 소식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작가 알베르 카뮈(Albert Camus)의 소설 ‘페스트를 원작으로 하고, 서태지의 노래를 엮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서태지의 음악과 카뮈의 원작이 어떻게 하나의 뮤지컬로 오를지에 대한 궁금증 뿐 아니라,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와 그 과정 역시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었다.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디노체컨벤션에서 뮤지컬 ‘페스트 제작발표회가 열려 노우성 연출, 김성수 편곡 음악감독, 송경옥 책임프로듀서, 김민석 기획제작총괄이 자리했다.

우선 작품의 기획제작총괄을 맡은 김민석 대표는 이 작품을 만들 생각은 2007년부터들었다. 서태지의 음악으로 뮤지컬을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 했다. 서태지를 설득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워낙 완벽주의자이고, 뮤지컬을 몰라 의아해 했다. 자신의 음악을 뮤지컬로 만들고 어떻게 스토리로 엮는지에 대해 궁금해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성수 음악감독만난 후 설득했고, 스토리 방면에는 원작 ‘페스트를 보고 마음에 들어했다. 뮤지컬 모르는 상태에서 전문가들을 만났고, 음악이 극화 될 수 있게 자문하니까 지금은 지지하고 믿고 있더라. 지금은 큰 관심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라고 서태지의 반응을 설명했다.

사진=이현지 기자
노우성 연출은 처음에 연출 제안을 받고 든 생각은 알베르트 카뮈와 서태지의 예술을 잘 만나게 하는 것이었다. 내 생각보다 두 아티스트가 뮤지컬이라는 장르 안에서 절묘하게 운명적으로 만나게 하는 것이 숙제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태지라는 아티스트에 호불호 갈릴 수 있지만 90년대 그가 끼친 영향은 인정할 수밖에 없지 않나. 그의 완벽한 음악이 가진 저항과 연대가 카뮈와 닮아있었고 새로운 세상이 창조됐다”라고 덧붙여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편곡을 맡은 김성수 음악감독은 편곡한 것을 무대로 옮길 때 쉽지 않을 것 같다”라면서 스토를 어떻게 강조하고 표현할 것인가 고민했다. 가사에 집중했고, 좋은 대본 나오기 기다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계관을 창조한 서태지의 만족도 중요했고, 작품에 ‘서태지스러움이 어떻게 나와 호흡하는지도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이현지 기자
송경옥 책임프로듀서는 서태지의 음악을 들을 때 열심히 들었고 우선 적으로 텍스트 분석이 중요했다. 다양한 내용과 추상적이고 시적이긴 하지만 말이 어렵지 않아 오히려 쉽지 않을까 싶었다”라면서 부드럽고 서정적인 음악도 있고, 마니아스럽고 대중적인 음악도 있다. 대중성을 걱정 안 한 게 음악을 안 들어 본 분이 많은 것이지, 나 역시 ‘이런 곳이 있었구나 느낀 것이 많다. 뮤지컬로 잘 어울리는 곡들 많아 확신이 든다. 클래식 하면서도 파격적이다”라고 자신을 내보였다.

‘페스트는 윤형렬, 김다현, 손호영, 박은석, 김도현, 오소연, 린지, 김수용, 조휘, 조형균, 정민, 박준희, 황석정 등이 출연하며 7월22일부터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c.com